미스터리 애독자에게 블루홀식스는 너무나 보석같은 출판사다. 미스터리계의 보물 상자라고 불리는 일본의 여러 작품들을 알차게 가져와 한국에서 책을 내준다는 것이 독자로서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그런 블루홀식스에서 나온 방주 작가의 후속작 '십계'를 운 좋게 서평단으로 만나보게 됐다.
살인범을 밝혀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계율이었다.
십계는 방주의 세계관을 이어가는 이야기다. 작가님이 성서 3부작이라고 했으니 다음 작품으로 성서시리즈가 마무리되지 싶다. 여튼 그것은 나중의 즐거움으로 미뤄두고 이번 작품도 역시 클로즈드 서클물이다.
부동산 개발을 위한 답사 목적으로 섬에 도착한 9인. 그들은 섬 중앙에 위치한 작업장 지하에서 대량의 폭탄을 발견한다. 어차피 섬엔 9명뿐이며 막상 경찰의 조사가 꺼려지던 그들은 신고를 하루 미룬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아침 일행 중 한 명이 살해된 채 발견되고 모두가 범인으로부터 협박을 받게 되는데ㅡ
범인은 일행이 지켜야 할 10가지 계율을 문서로 남겨놓았고 불이행 시 폭탄을 터트려 모두를 죽일 것이라고 한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섬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방주가 워낙에 뒤통수를 강하게 때리는 반전으로 유명한 소설이다 보니 이번 작품에 기대가 컸는데 십계는 작가님이 곳곳에 힌트를 많이 숨겨놓아서 범인이 누구인가 하는 것은 중반쯤에 다다르면 충분히 눈치챌 수 있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범인의 파워가 너무 강력하다 보니 중후반부는 조금 루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나 작가는 결말에 강하다. 마지막까지 읽은 독자라면 이 시리즈의 완결작인 낙원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