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들의 호수>는 화가이자 작가인
'엔지 강'의 첫 그림책으로
2026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이다.

<우리들의 호수>의
첫 장면은 두 형제가
가파른 길을 올라 수영을
하러 가는 장면이다.
책을 읽는 독자라면 느끼겠지만
물놀이하러 가는 아이들이라고
하기에는 푹 가라앉은 표정이다.

형이 먼저 호수에 뛰어 들고
"뛰어봐!"동생을 부른다.
평소같으면 신이나서
물로 뛰어들었들만한
동생은 망설이고 눈을 감는다.
눈을 감으니, 아빠가 보인다.
이제는 눈을 감아야만
볼 수 있는 아빠의 모습이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먹먹함이
바로 이 이유 때문이었나보다.

아빠를 잃은 형제가
추억이 담긴 호수에서
아빠를 기억하고 아픈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림책을 보면서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두 형제에게 위로와 용기의
메세지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나도 위로받는다.

마지막 뒷 면지에는
새 한마리가 날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새는 영혼을 뜻한다는데
두 아들을 지켜본 아빠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아빠의 죽음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12살 아들은 책을 읽자마자
책이 말하고 싶은 주제를 알아채고
"이 책은 슬픈 책이네."라고 한다.
9살 딸은 "왜 아빠는 같이 오지 않았지?"라며
동생이 용기를 내 물에 들어간 것에 대해
자기도 용기를 갖고 싶다고 했다.
이 호수는 두 아들이
이제부터 살아갈 용기를 주는
추억의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