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5.5.
‘길들인다‘는 건 ‘관계를 맺는다‘는 것
관계를 맺는다는 건 상대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어느 순간부터 나는 길들이는 것, 길들여지는 것이 두려워졌다.
상대에게 최선을 다할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이고
길들여 놓고 무심한 상대로 인해 상처받고 그래서 아픈게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비단 인간 관계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도 그렇다. 일단 일을 맡으면 최선을 다하지 않고는 못배기는성격에 그러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면 힘들어 진다.
지금까지 살면서 슬프게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보다 그러 지 않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났다. 그럴 때마다 입은상처로 마음이 문드러졌다. 그래서 내가 바뀌었다. 이제는 사람도, 일 도 길들이지 않겠노라고. 그랬더니 실수 투성이인 사람이 되 었다. 일에 정성이 빠져버린 것이다. 길들여짐 또는 길들임에는 어쩌면 정성이 전제되어야 하나 보다. 결국 관계는 정성스운 마음인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길들여지는 사람은 길들여짐을 선택한 것에 대한 자기 책임을 져야 한다. 부당한 길들임에는 저항해야 한다. 그건 본인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이며 본인을 책임지는 행동인 것이다.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그건 모두들 너무나 잊고 있는 것이지.」 여우가 말했다.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관계를 맺는다고?」
「물론이지.」 여우가 말했다. 「너는 아직 내게 세상에 흔한 여러 아이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한 아이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나는 네가 필요 없어. 너도 역시 내가 필요 없지. 나도 세상에 흔한 여러 여우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한 여우에 지나지 않는 거야. 그러나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지. 너는 나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야. 나는 너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고…….」
「알 것 같아.」 어린 왕자가 말했다. 「꽃이 하나 있는데…… 그 꽃이 나를 길들인 것 같아…….」
「그럴 수 있지.」 여우가 말했다. 「지구 위엔 별의별 일이 다 있으니까…….」-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