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시로 이사 온 로빈이 처음 마주한 풍경은 말 그대로 ‘회색’뿐인 세상이었다. 건물도, 사람도, 표정도 하나같이 같은 톤이라 낯설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곳. 그런 공간에서 유일하게 노란 비옷을 고집하는 로빈.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 모습 만으로도 이 도시와 어딘가 다른 결을 가진 아이처럼 느껴진다. 로빈은 새로운 회색도시에서 낯섦을 견디며 자신이 궁금해하던 것들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색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인지, 왜 모두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하나씩 확인해 나가는 로빈을 보며 나다움을 잃지 않고 버텨내는 로빈의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한편 로빈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로빈은 친구 앨러니와 함께 색을 찾아다니며 결국 회색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닿게 된다. 그리고 작은 행동하나로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책은 나다움을 지키기위해 지켜야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만든다. 누군가가 이렇게 해야한다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나다움을 지키게 도와준다.
일상속에서 내가 놓지고 있었던. 잃어가고 있었던 나다운 모습들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