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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dduck60님의 서재
  • 나는야 호기심 많은 관찰자
  • 임정욱
  • 13,950원 (10%770)
  • 2018-05-10
  • : 180

이 책은 임정욱 센터장님의 SNS에서 도서 출간 소식을 보고 바로 구매했다. 나는 그의 오래된 팔로워다. IT에 관심이 있는 나는 대부분의 IT뉴스를 그의 SNS를 통해서 접한다. 하루에도 몇 개씩 올라오는 그의 SNS는 부지런 할 뿐만 아니라, 깊은 통찰력을 옅볼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럽다.

그의 정돈된 글을 읽으며 그가 언론사 기자 출신 이란 것을 다시 생각나게 했다. 그리고 이 책을 받아보고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 읽은 것 같다. 워낙 글이 좋아서였기도 하지만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다. 일부러 어렵게 써놓은 글들에 지쳐 끝내 절반도 못읽고, 책을 내려놓은적도 많았는데, 이 책은 읽으면 바로 이해가 간다. 

 

1장이나 2장에서 얘기하는 내용은 특히 외국으로 취업할 때나 외국 기업과 일할 때, 또는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할 때 등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을 때는 특히나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굳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본받을 만한 기업문화는 많다. 가령 '이메일은 회사의 자산' 이라는 챕터 같은 경우. 업무 시 이메일 업무가 얼마나 중요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전체 회신'을 활용하여 당사자뿐만이 아닌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즉각적으로 업무를 공유하고, 업무상 효력을 갖는 점을 활용해 별도의 결재 절차를 거치지 않을 수도 있다.

 

놀라웠던 미국 회사 문화 중 하나는 '전사미팅' 이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모두 CEO가 직접 주재하는 전사미팅을 자주 갖는다는 것이었다. 구글, 페이스북의 CEO는 심지어 매주 전사 미팅을 주재한단다. 적극적인 전사 미팅을 통해 회사의 상황과 비전을 직원들과 솔직히 공유하고 동기를 부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CEO들의 이미지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이전에는 미국 등 기업문화와 한국 기업문화를 관찰자 입장에서 비교하고 전달하였다면.. 3장 후반부에서는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에서 이렇다 할 스타트업들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저자는 3가지 정도로 제시하고 있다.

1. 미국은 네거티브형, 한국은 포지티브형 규제미국에서는 관련 법규가 없으면 일단 허용된다고 본다. 스타트업 초기에는 정부의 규제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스타트업은 관련 법규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기업활동을 할 수 있다. 시작도 하기전에 법령부터 세심히 살펴보아야만 하는 까다로운 사전 규제 시스템이 발목을 잡는다. 최근 카풀서비스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생각해 본적이 있다. 카풀서비스 업체에서는 차라리 서울시가 빨리 고소를 해줘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다고 하던데.. 정말 정부가 도움을 안주는구나.

 

2. 데이터를 공개하는 미국, 데이터를 감추는 한국미국 기업은 공공데이터를 공개하고, 자신들의 핵심 비즈니스에만 주력한다. 하지만 한국 기업은 민간이던 공공이던 데이터를 감추기에 작은 스타트업이 공공 데이터에 기반한 사업을 시작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3. 혁신에 둔감한 리더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의 달인이고, 많은 리더들이 SNS나 우버 등 새로운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그에 반해 한국은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최시중 방송통신 위원장과 인터넷 쇼핑 인터넷 뱅킹 조차 사용해본 적 없는 고위 관료들 등 혁신에 보수적이다. 새로운혁신 서비스들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가치를 제대로 산정하고 투자 하겠는가.

 

4장에서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선전'을 소개한다. 중국의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대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 샤오미, 디디추싱 등을 통해 중국의 기업문화와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정부의 지원정책 등을 소개하고 어떤점을 배워야 하는지와 한국 스타트기업들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사실 독자들에 따라 다소 진부한 내용이라 느낄 수도 있다. 나도 미국인들의 직장문화 등 1장에서 몇 개 챕터의 주제는 어디선가 들었던 내용들이니 말이다. 하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확실히 누가 어떻게 말하는지에 따라 받아들여 지는게 다른 것 같다. 저자가 직접 경험했던 사례들을 바탕으로 얘기하기에 그 문화를 이해하기 편했고, 수긍이 갔다.

 

저자의 시각은 편협하지 않아 좋은 것 같다. 실리콘밸리나 중국의 선진의 기업문화 등을 말하면서 무조건 옳다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왜 저런 기업문화가 생겼는지 수긍하게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문화가 필요할지 독자에게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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