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내가 머문 자리엔 ...
  • 작은 아씨들 (영화 공식 원작 소설·오리지널 커버)
  • 루이자 메이 올콧
  • 16,200원 (10%900)
  • 2020-02-12
  • : 13,420

 

 

Dear. My Little Women

 

*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고전 소설 중의 하나인 <작은 아씨들>은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뉴잉글랜드에서 성장하는 네 자매들의 이야기가 그려진 책이다.

마치 부부의 네 명의 딸들인 메그, 조, 베스, 에이미, 이 네 자매는 각자 다른 성격만큼이나 다른 꿈을 꾸며 자신의 삶을 멋지게 살아가고, 그 속에서 가족과 이웃에게 사랑을 나눠 줄줄 아는 아주 사랑스러운 소녀들이다. 옆집에서 홀로 외로이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로리에게 선뜻 친구가 되자고 손을 내민 것 역시 이들의 사랑이 넘쳐났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녀들의 삶 속에는 사랑이 있고, 당시 사회의 제약에서부터 벗어나 당당하게 살아가려는 강인함이 있었다. 모두 마치 씨와 마치 부인의 현명함 덕분이라 나는 생각한다. 두 사람의 사랑 속에서 네 자매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고, 가난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부유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가족의 사랑이 한 사람의 인생에, 그리고 주변사람들에게 까지도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게 해 주는 소설이었다. 왜 이 소설이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알기에 충분했던 시간이었다.

 

*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책을 읽으면서, ‘만약 이랬더라면?’이라는 생각이 자꾸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베스 대신에 메그와 조가 훔멜 씨네를 갔더라면’, ‘에이미 대신 조가 세계여행을 떠났더라면.’, ‘로리가 조금 더 일찍 조의 마음을 흔들었더라면.’, ‘프레드가 에이미에게 청혼을 하고 떠났더라면.’, ‘로리의 편지가 조금 늦게 슬픔에 빠져있던 조에게 도착했더라면.’ ……

안타까움의 연속, 그리고 그 덕분에 풀리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은연중에 이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스쳐지나가게 되었다. 물론 이것 역시도 주인공들의 운명이었겠지만. 이런 상상을 해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운 독서가 아니었나 싶다.

 

*

 

뭐니뭐니해도 내가 가장 아꼈던 조. 하고 싶은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에 거침없고 당당했던 조가 나는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그 거침없는 성격 탓에 매번 사건을 몰고 다니지만, 그 역시도 너무 인간적이었달까. 사랑을 받고 사랑을 줄줄 아는 그녀의 사랑스러움이 나는 너무 좋았다. 끝까지 혼자 남아 가족을 지키고 슬픔과 외로움을 오롯이 혼자서 견뎌야 했던 조가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팠지만, 그런 조에게도 존경할 수 있고, 사랑해 줄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나타나 조의 곁에 머물 수 있게 해준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작가님의 필력인지 번역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물론 작가님의 글솜씨이겠지만), 매 에피소드가 끝날 때 마다 이어지는 그 의미심장한 말들이 책의 흥미를 한껏 드높였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부분이 궁금해서 한편 한편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고나 할까. 로리가 에이미에게 다시금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되리라는 둥, 도도 이모가 데미를 힘껏 끌어안았으나 데미는 끝내 그 의미를 몰랐다는 둥, 작가님이 에둘러 표현한 그 말들이 너무나도 그 상황을 잘 표현해 주고 있어서 글을 읽으면서도 마치 내가 그 장면에 서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나는 정말 오랜만에 이 소설에 흠뻑 젖어 있었다. 나의 주말 시간을 모두 바쳤으니 말이다. 천 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의 두께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책 속에 푹 빠져 함께 미소 짓고, 울고 웃었던 시간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는 소설에 한번 빠지게 되면 그 속에서 빠져나오는 데 한참의 시간이 걸리곤 한다. 마음이 계속 붕붕 떠있는 것 같은 묘한 느낌에 한동안 사로잡히게 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역시 이 소설에서 빠져 나오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랬고, 잠자리에 들면서도 이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

 

문장에 마침표는 찍어 졌고, 책의 마지막 장도 덮였다.

이젠 우리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차례다. 이 소설처럼.

 

 

달빛처럼 블로그 - https://blog.naver.com/qwerty0205/221843580749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