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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문 자리엔 ...
  • 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
  • 손혜진
  • 12,600원 (10%700)
  • 2020-01-21
  • : 45

 

 

내 삶이 주어진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살아갈까?

 

그저 걱정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내게,

삶은 단지 내게 주어진 것일 뿐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하루하루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

 

세 번의 죽음이 나를 찾아왔고, 네 번째 삶이 자신에게 주어졌다면? 우리는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아갈까.

작가님은 아직 죽음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를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나는 세번 죽었습니다》는 그 생생한 날들의 기록이다. 여덟 살에 소아암 판정, 열여덟에 GIST라는 희귀암 판정을 받고 스물두 살에 다시 재발 판정을 받은, 인생의 대부분을 병마와 싸우며 살아온 날들의 이야기가 솔직하고도 담백하게 적혀져 있다.

 

늘 죽음을 의식하면서 살 수 밖에 없었던 작가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혼자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어 주고 싶으셨다고 한다. 자신 옆에는 항상 자신을 지켜주는 가족이, 그리고 친구가 있었기에 오늘도 웃으며 살아가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오히려 병에 걸렸음에 삶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어쩌면 이렇게 하루를 살아가는 나도 있으니 여러분들도 용기를 갖고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으셨는지도 모르겠다.

 

*

 

처음 서평책 공지에서 책 소개를 보았을 때, 솔직히 읽고 싶지 않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세 번이나 넘긴 이야기를 감정의 동요 없이 읽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작가님이 내 또래는 사실을 알고는 곧바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철없이 죽고 싶다는 말을 장난처럼 뱉고 다녔던 나와 살기 위해 온 힘을 다한 작가님의 삶은 어떻게 달랐을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빨리 늙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 너무 힘들기만 하고 걱정만으로 가득 찬 청춘을 빨리 뛰어넘어 버리고 싶어서. 그래서인지 ‘악착같이 살고 싶다’, ‘오래 살고 싶다’라는 생각은 나와 거리가 멀었다. 그저 오늘 죽어도 그만, 내일 죽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못해본 게 많아 억울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어차피 내게 주어진 운명인데 죽은 뒤에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며 대답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그런 생각을 한다. 사는 것에, 그리고 죽는 것에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산다는 것이 너무나도 간절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 어떻게 되어도 살려만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너무 간과하고 살았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삶에 미련이 없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그렇진 않을 텐데. 너무 함부로 말을 하고 다닌 게 아닌가 싶다. 내겐 별 거 아닌 일이 누군가에겐 더 없이 간절한 것일 수 있는데 말이다.

 

*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 행복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는 작가님의 말은 너무나 공감이 됐다. 나도 짧은 삶이든 긴 삶이든 행복하게 살고 싶다. 행복해야 할 이유는 없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누구나 행복해지자고 사는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행복은 사람, 바로 사람 속에서 찾아지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아무리 돈이 많고, 능력이 좋고, 건강하다 할지라도 나 혼자라는 생각에 사무칠 때 사람은 불행해지기 마련이니까.

 

*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나는 간절히 바랬다. 세 번이나 죽음의 고비를 넘긴 작가님의 네 번째 삶은 ‘완치’ 판정을 받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를 하고 말이다. 하지만 나의 바람과는 달리 작가님은 여전히 치료 중이시다. 나의 바람과는 다른 결말이다. 하지만 전혀 슬프지 않았다. 나보다 더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미 충분히 느꼈기에.

 

달빛처럼 블로그 - https://blog.naver.com/qwerty0205/2217860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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