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잡는 마음이 스스로 떠오르는 튜브가 되길
2000년산블루베리 2022/08/21 23:29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올해를 보내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엄청난 무력감 앞에 좌절하는 매일이었지만 '변화'의 가능성을 얘기하는 이 책이면 내 안의 작은 불씨라도 지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어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변한 것이 있었냐하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으나 무엇인가 제 마음을 움직이는 찰나를 느꼈다는 것입니다. 책 속의 인물도 그러하듯 무엇이 한 번에 크게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변하고자 하는 마음과 그 꾸준한 태도가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입니다. 혼자서는 어렵다고 느껴지실 때가 있죠? 그 작은 일렁임을 도서 튜브가 도와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지푸라기의 심정이 하나로 엮여 모두가 떠오를 수 있는 거대한 튜브가 되길 바라봅니다.
좋다고 하기엔 그저 그렇고, 나쁘다고 보기에도 심히 시시한 이곳의 이름은 바로 현실이었다. 그리고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삶은 오늘도 어제와 같았다.- P31
김성곤 안드레아는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흐드러진 봄꽃이 길을 따라 피어 있었다. 언제 꽃이 폈는지도 몰랐는데 계절은 이미 봄의 절정을 지나고 있었다. 그렇다. 나는 바라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느끼지 못한다. - P155
성공이 곡 대단한 결과만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우린 성공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면 지레 겁을 먹게 되죠. 작은 한걸음을 내딛고 거기서부터 힘을 얻어 걸어가면 됩니다. 그 자체가 이미 성공일 수 있어요. 사실 여기까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제안하는 건, 함께 하자는 겁니다. 어떤 인생이든 그 안엔 절망과 희망이 함께 깃들어 있고 작든 크든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게 도와줄 지푸라기를 잡고 싶어하는 건 모두가 똑같아요. 하지만 어떤 지푸라기를 쥘 건지는 스스로 정해야 하죠.- P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