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한달 동안 내내 끼고 다니면서 읽고 줄 긋고 다시 읽은 책입니다.
새로 나온 에세이로 하태완 작가님의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입니다.
부제로는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입니다.
♡조용히 빛나는 삶의 순간을
당신보다 먼저 알아주는 용기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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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완 작가
쓰는사람.
까마득한 낙원으로 힘껏 손을 뻗으면
머지 않아 둥근 그곳에 도착하리라 굳게 믿는다.
<나는 너랑 노는게 제일 좋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 등 4권의 책을 써다.
@letterwo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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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한 책 표지가 맘에 들었어요.
그 숲속 가운데 앉아있는 이가 나이길 대입해봅니다.
삶에 대한 근심 걱정이 많은 내향적인 인간의 글을 읽어주는 이들이라 그런지,
모두가 매사에 조심스러웠던 그때를 떠올리며 쿡쿡 웃음을 흘린다.
▶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나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삶에 대한 근심 걱정이 많은 내향적인 인간이라는 말에
나도 그런 인간이기에 작가의 글을 따라가기 어렵지 않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지요.
그렇게 시작한 ♪책읽기는 온통 밑줄 긋기였어요.♬
아~ 그렇다. 그렇지! 하면서 말이죠.
차례를 보면서는 시를 읽는 것 같았어요.
에세이이자 시집!
어쩜 이렇게 예쁜 말로 적혀 있을까요?
당당한 행복, 어른, 둔감해지기, 안녕,봄, 당신의 걸음이 좋습니다........
더운 날! 카페 갈때도 집에서도 꺼내서 읽었어요.
따뜻한 말과 공감가는 말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책 사이사이 있는 사진은 책을 읽다가 멍때리기 딱 좋았어요.
어느 시점인지 모르지만 그 순간 머물며 기록을 남긴 듯한 사진들은
책의 내용과 다시 이어진 듯 했어요.
P. 73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너는 오래된 결핍처럼 앉아 있다.
어깨에는
장마가 한창이었다.
해진 소매로 눈을 비비면
무너져 내리는 것들이 많았다.
한 송이 저녁,
아무 일도 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서로의 등을 쓸어내렸다.
나도 파도 같은 말들을 울컥울컥 삼킨다.
여전히 시퍼렇게.
너는 무엇을 바라며 왔기에
시간이 멀어지는 것에도 통증이 있다고 했다.
좀처럼 피지도 지지도 않는 마음이
이름이 없어 자라지 못한다고 했다.
여전히 어슴푸레한 안녕.
아무렴 낙원은 가장 오래 아팠던 곳에서'
슬픔을 흉애 내지 않고 살아 낸 터전에서 피어난다.
그러니 말없이
한 번만이라도 화사하고 싶었던 마음으로,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읽고 또 읽으면서 꾸미지 않아도 그 글에서 마음이 느껴지고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여 적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했어요.
P.127 한 줌만큼의 정성
사랑의 기본은 연락과 꾸준한 관심이다. 어떠한 상황에도 짧은 전화나 문자 한통은 결코 어려운 게 아니다.
▶ 아프면서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표현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처럼 나도 사랑의 기본을 실천하며 살아야지! 어려운거 아니잖아~ 저를 다독였어요. 연락하고 싶은데 시간을 내는것도 표현도 어려운게 사실이이에요. 음 표현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어쩜 인사치레로 보일 수 있을 지 몰라도 그 기본을 해보며 살아야겠어요.
P.138 어른2
어른이 된다는 건, 다시는 아이가 될 수 없다는 건, 상상 이상으로 어렵고 슬픈 일이었구나. 너무나도 울고 싶지만 누구보다 활짝 웃어야 할 때가 있고, 눈 감고 귀 막은 채 공들여 숨고 싶지만 꾸역꾸역 할 일을 해내야 할 때가 있는 것.
▶ 나는 여전히 어른이 되기 싫어 어른이 되지 못한 이름뿐인 어른입니다. 그럼에도 참 슬프게 들리는 어른이~ 이네요.
오늘도 숨고 싶지만 숨지 못하고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것만으로 어른이다 ! 생각합니다. 부족한 어른이지요
책의 거의 모든 부분을 밑줄을 긋다가 긋다가 이제는 그냥 봤어요.
끝을 향해가는 책은 계절마다 안부를 전해줍니다.
6월에 읽기 시작한 책은 이제 7월이에요.
[유월에 돋은 풀잎은 유난히 밝은 연두빛이다.
칠월, 한 여름철의 장마철, 여름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이유는
초록이 지천에 흐드러져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의 소식을 전할 차례.]
▶ 나의 소식을 전합니다.
빨리 찾아온 더위, 대프리카에 살고 있지만 잘 견디고 있으며
다친 곳은 잘 아물어가고 있어 일상을 이어가고 있어요.
마음은 여전히 서늘하지만 그 서늘함은 책을 읽고 필사를 통해 덥혀가고 있으며
걱정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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