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애호가 중 한사람이다. 서점에서 우연히 보고 나름대로 재미있겠다 싶고, 최근 재즈를 알고싶어 하는 아내를 위해 우선 1권부터 샀다. 결론은 재즈 팬들이 읽기엔 너무 깊이가 없고, 입문자들이 읽기엔 또 너무 사변적이라는 생각이다.
만화의 한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만화다운 재미를 억지로 주려다 보니 악기의 소리를 내는 천편일률적인 의성어의 홍수에도 질려버리고, 각종 악기. 예를 들면 색소폰의 앙부쉬르에 대한 관찰도 없이 아무렇게나 물고 불어대는 무식함에는 재즈에 관한 전문 만화라고 보기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그리고 엉터리 외래어 표기법, 우리말의 오용,맞춤법,원곡의 제목 오기등 매 페이지마다 짜증이 났다.
이런 것들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화되어야 할 것이다. 전문 지식의 전달도 중요하지만, 학예지가 아니고 돈들여 사는 책이라면 당연히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몇개 예를 들면
47쪽 '...대중 음악으로 만든 장본인'이란 단어이다. '장본인'이란 뜻은 '못된 일을 저지르거나 물의를 일으킨 바로 그 사람' 이란 뜻이다. 예를 들면 '그가 교통 사고를 낸 장본인 이다,'처럼 쓴다. 본문의 '장본인'은 '주인공' 등으로 바꾸면 될 것이다.
111쪽 '나름데로'는 '나름대로'로.
136쪽 '사사를 받았으며'. '사사'란 말자체가 가르침을 받는다는 말이다. '사사 받는다'가 아니라 '사사하다'가 옳은 표현이다.
221,227쪽 등 '플륫'은 '플루트'가 옳다. '섹스폰'이나 '섹소폰'이 아니라 '색소폰'인 것처럼 악기 이름도 제대로 표기하지 못해서야 음악 관련 책이라 할 수 있겠나 싶다.
284쪽 '기라성'
'기라보시'에서 나온 일본식 단어다. 가능한 한 사용하지 말아야 할 단어다. '쟁쟁한', '내로라하는' 같은 좋은 표현이 있지 않은가!
291쪽 '허접', 굳이 이런 말을 사용하고 싶다면 '허섭'이나 '허섭스레기'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314쪽 '뇌졸증'은 '뇌졸중'이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110쪽의 'Lover's concerto'는 'A lover's concerto' 맞는 걸로 알고 있고
120쪽의 'Sketing in Central Park'는 'Skating in Central Park' 가 맞는 것 같고
163쪽의 'St. Tomas'는 'St. Thomas'가 맞지 않나요?
책의 내용과 관계 없을 것 같지만 이런한 오류가 너무 많이 나오다 보면 책에 대한 흥미도 신뢰도 떨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