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프랑스 소설이나 프랑스 영화는 절대적으로 거부하는 편이다. 너무나 철학적이고 너무나 지루하고 너무나 어렵고 내 짧은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베스트셀러이길래 우연히 한번 봐야겠다는 결심으로 읽었다. 그리고 이틀만에 읽었다. 쉽지 않았다.
그러나 작가의 뛰어난 문체와 자신의 철학적 사고를 소설속의 등장인물의 대사와 행동에서 풀어내는 데는 상당한 존경을 표한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나타나는 작가의 철학적 지식과 문학에 나오는 대사들 그것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진실이 느껴진다. 뭔가 아름답고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는 책이다. 누군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와 비슷하다고 했는데 나도 이 책을 보면서 내내 그 생각을 했다.
좋았던 구절 : 아름다움과 죽음사이에서 , 움직임과 움직임의 소멸사이에서 균형있게 - 이것이 살아가는 것이리라 죽어가는 순간들을 추적하는 것이..
늙음이라는 생각이 너무나 멀고 자기에게는 결코 오지 않을것 같기 때문에 사람들이 서둘러 잊을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사람이 다음날을 걱정한다면 그건 현재를 구축할줄 모르기 때문이고 우리가 현재를 구축할줄 모른다면 그건 내일 할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러나 내일은 항상 오늘이 되기 때문에 그러면 끝장이다.
한가지 제안... 리뷰를 쓸때는 줄거리를 너무 자세히 쓰지 않는게 어떨까 한다. 나도 이 책 리뷰를 보고서 주인공이 최후에 어떻게 된다는걸 알고 읽어서 좀 그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