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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민님의 서재

내가 하는 식으로, 난 여행할 때는 반드시 가는 곳의 역사와 지리에대해 읽고 생각한다네. 그 바탕에서, 그러니까 시간과 공간의 사회적 틀을 통해 그곳 사람들을 바라보는 거지. 대평원을 예로 들어볼까, 홈스테드법Homestead Act에 의거한 이주농의 역사, 시대별 법과 종교의 영향, 이 지역 사람들이 겪었던 경제적 문제와 소통의 문제, 연이어 발견된가치 있는 광물들이 남긴 효과를 알지 못한다면, 대평원 여행 백날 해봐야다 헛일이네.
- P64
내가 동성애자라는 얘기에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해"
라고 한 어머니의 말은, 당시에 내가 이렇게 생각했는지는 확실하지않지만, 비난보다는 비통한 심정의 토로였다. 한 아들을 정신분열증에잃었는데 이제 또 한 아들을 동성애로 잃을까봐 두려운 어머니의 비통함 말이다. 당시만 해도 동성애는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릴 낙인과같은, 수치스러운 ‘질병‘으로 간주되는 시절이었으니까. 어려서는 어머니가 제일 이뻐하는 아들, 엄마의 "두목님" 이자 "아가 양 이던 막내가 이제는 "혹덩이", 마이클 형의 정신분열증 위에 하나 더 얹힌 가혹한 부담이 되어버린 것이다.
- P77

내가 스물일곱 생일에 잉글랜드를 떠날 때는 다른 이유도 많았지만희망 잃고 방치된 애처로운 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그 마음이 내 환자들에게서 내 방식으로 정신분열증과 뇌 ㅡ정신 장애를 탐구하고자 하는 의지를 낳았으리라.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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