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박선민님의 서재

걸레를 집었는데 머리카락이었고, 휴대폰을 꺼냈는데 죽은 비둘기가 손에 잡혔다. 놀라서 눈을 비비자 젖은벽지의 얼룩이 사람의 형상으로 번지고 있었다. 한두 명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비밀스러운 제의를 올렸던사람들이 한꺼번에 되살아난 것이다. 나는 털썩 주저앉은 채고막을 파고드는 기도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귀를 막아야 했다. 그들 사이로 보이는 할머니의 검은 실루엣은 마교의 여제사장처럼 우뚝했다.- P153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