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서평은 이벤트 당첨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료를 찾다보면 아무래도 단편적으로 찾게 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상을 잡기가 까다롭다. 이 책은 평면도와 입면도, 그에 따른 설명이 간략히 기재돼서 전체 공간을 파악하기 좋다. 거기에 주변 전경도 포함하는 자료들이기 때문에 세계관은 더욱 넓어진다. 개인적으로 공간을 종횡무진하는 연출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이런 복합적인 정보를 알려면, 아무래도 사진보단 그림으로 된 자료들이 많은데, 그림도 분명 좋은 자료지만, 사진으로 보면 그 존재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마치 현지답사를 하면 이런 사진을 찍었겠다 싶은 자료들이라 더욱 맘에 든다. 모델이 같이 찍혀있기 때문에 실제 크기를 가늠하기에도 도움이 된다. 실려 있는 성들의 느낌이 서로 달라서 여러 성을 등장시키기에도 좋다. 건축에서 주의 깊게 다루지 않는 작은 마을이나 주변 풍광까지 알차게 실려 있다. 설명보다는 앞뒤로 사진이 가득 실려 있는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자료 유형에는 글, 그림, 사진, 영상 등이 있다.
영상은 구체적이지만, 전체 공간을 파악하기 어렵고, 그림은 전체 공간을 파악하기 좋지만 실재감이 부족하고, 사진은 그 둘의 장점을 고루 취할 수 있다. 사진 자료 중에도 전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구도나 화질의 자료가 많은데, 이 책의 사진들은 각 공간 전체를 모두 적절히 담을 수 있는 구도로 찍혀있으며, 그 사진들은 종류별로 정리가 되어있고, 놓치기 쉬운 복도 등 공간을 연결하는 공간들도 충분히 담아서 상기한대로 ‘현지답사’ 느낌으로 세심하게 구성되어있다.
책은 활용하기 나름이다. 이 책을 보면 더 실재감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벽의 질감, 유럽 특유의 풍광, 골목과 거리, 유럽의 풀과 나무, 목조뼈대의 중후함_ 이론적인 건축양식, 꾸밈양식 구분이 아니라 실제인 만큼 섞이고 생활감이 묻은 디테일들, 너무 일상적이라 설명에서 제외되곤 하는 세부가 사진에는 모두 담기게 마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