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9단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묘한 생각을 했다. 내가 운전을 할 때 늘 내비게이션이 제안하는 경로를 따라간다면, 나는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는 걸까, 내비게이션의 명령을 받는 걸까?
내비게이션이 제안하는 경로를 따르지 않고 내 마음대로 길을 선 택할 수 있지만, 그때마다 시간과 연료를 그만큼 낭비하게 된다면 그때 나의 상황을 ‘내비게이션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 처벌을 받는 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까? 만약 내 차 조수석과 뒷좌석에 동행 인들이 있고, 그들이 당연히 내가 내비게이션이 제안하는 경로대 로 운전하리라 예상한다면, 그때 내게 내비게이션의 제안을 따르 지 않을 자유는 얼마나 있는 걸까?- P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