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적인 시간 단위에서 보면 인간의 모든 활동은 그저 약간의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 개개인의 삶이란 바위를 반복해서 밀어올리는 일보다 딱히 가치있는 그 무엇이 아닐지 모릅니다. 다만 우리는 자신이 만들어내는 쓰레기를 의식할 수 있는 존재이며 무엇보다도 그것을 ‘반복하는 삶’에서도 종종 깨닫는 다는 것. 멈추거나 포기하거나 다른 세계로 도피하는 대신 자신이 버린 것들을 의식하고 의심하고 줄이려 애쓰면서 삶을 반복한다는 것. 그러므로 설령 우리가 매일같이 바위를 밀어올리는 형벌을 받은 존재라 할지라도 여전히 나아질 여지는 있다는 것.- P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