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관련된 책이라고 듣고 이 책을 읽었을 때 조금 의아했습니다.
기후위기에 관련된 내용이 조금이라도 들어있을 줄 알았거든요
본격적인 기후문제를 다룬 것이 아니라 물의 순환에 대한 내용입니다.
생각해보면 기후위기에서 언제나 이야기되는 각종 이상기후들
건조해서 산불이 난다. 홍수다. 역대급 태풍이 불어온다.
같은 것들이 모두 '물' 과 관련된 것임을 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아이들도 산불이며 홍수며 태풍이며, 해수면 상승, 빙하가 녹는 각각의 분절적(인 것처럼 보이는) 현상들이
왜 그렇게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인지를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주 어린 아이들이라도
물이라는 것이 단순히 눈앞의 물질이 아니라 지구 곳곳을 돌면서 순환하며,
그것이 지구상의 모든생명들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주인공 찬이가 '물'이라는 인물을 만나며 시작됩니다.
투명하고 손에 잡히지 않고 어디에나 있어서 어디에도 없는 것 처럼 느껴지는
물을 시각화, 인물화 하여 한층 가깝게 느껴집니다. 급기야는 찬이가 물이 되어 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물의 순환을 직접 느껴보게 됩니다.
환경문제를 이야기할 때 가장 기본은 아름다운 꽃과 동물이 나와 가까운 존재라는 느낌을 느끼는 생태감수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가 점점 더 크게 대두되어가면서 기후위기 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어렵고 딱딱하고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 먼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물'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