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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한 시간
  • 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
  • 안효원
  • 15,120원 (10%840)
  • 2026-01-15
  • : 49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라는 제목을 보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딱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한 편으로는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아프다고 하니 측은지심이 드는 건 당연한 이치이지만 제목만으로 추정한다면 여하튼 현재 시골에서 살고있을 저자가 살짝 부러웠다. 더군다나 '전직 기자의 유쾌발랄 농부 도전기'라는 부제를 통해 저자의 이전 직업을 알았기에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았을 그가 이제 여유를 찾아가며 느린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 되기도 했다.



       책과 영화 등 문화 전반에 걸쳐 글을 쓰던 기자 출신의 저자는 어는 날 몸이 이상을 느끼게 된다.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지고 말할 때 발음이 부정확해졌으며 자유롭게 표정을 짓기 어려울 정도로 얼굴 근육에도 이상이 생겨난다. 내과, 이비인후과, 한의원, 대학병원까지 1년 넘도록 병원투어를 하며 원인을 찾던 중 20kg이 넘게 살이 빠지고 나서 알게된 그의 병명은 '중증 근무력증'이었다. 

       수술 및 병원치료를 받은 그는 '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간다. 부모님의 사랑 덕분에 겨우 되살아난 그는 동네 초등학교의 인턴 국어교사를 하며 아이들과의 생활을 통해 조금씩 생기를 찾아간다. 그러다 다행히(?) 대학 후배와 결혼을 해서 아이들도 낳고 든든한 아버지 밑에서 농사도 배워가며 점점 진정한 농부아저씨가 되어간다.

       초보농부답게 모든 일이 낯선 그는 '논두렁 햄릿'답게 늘 논두렁, 밭두렁에 나가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며 고민과 실수를 거듭하며 진정한 농부로 거듭난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만류했던 농사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기며 그는 진정한 농부가 되어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두 아이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보내면서 진정한 '바짓바람'을 일으키는 열정 가득한 학부모가 된 그. 언제 몸이 아팠냐고 할 정도로 사방팔방으로 바지런히 활동하며 다니며 그의 표현대로 '귀한 사람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며 농촌이 그를 살리기도 했지만, 진정으로 그를 살린 사람들은 가족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할아버지, 부모님, 부천댁(아내), 그리고 두 남매........



       숨겨 둔 남편의 글솜씨가 아까워 끊임없이 글쓰기를 독려한 부천댁 덕분에 이 책이 세상에 나온 걸 보면 역시 남자는 아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싶다. 읽는 내내 지루함없이 술술 읽혀지는 걸 보면 저자의 필력은 역시 예사롭지 않다.

       '이제는 느리게 재밌게 나답게 살고 싶다'는 저자. 분명 가족들과 알콩달콩 농촌생활 하면서 하루하루 또 에피소드를 메모하고 있을 것이다. 그 에피소드 모음들이 기다려진다. 부천댁이 또 한 번 남편님을 구슬러서 농부도전기 2탄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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