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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한 시간
  • 가장 요란한 행복
  • 우은빈
  • 17,010원 (10%940)
  • 2025-05-14
  • : 1,167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잠시 짬이 난다 싶으면 유튜브의 빨간색 삼각형 앱을 여지없이 누르고 있는 내모습이 이젠 낯설지도 않다. 심심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쇼츠와 영상들이 가득한 유튜브 세상. 한 번 검색하기 무섭게 알고리즘의 마법에 걸려 그 카테고리 속에서 한 두 시간은 훌쩍 보내버리기에 조심하려고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이런 이유들로 유튜브 영상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나의 편견을 깨 준 영상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우은빈 작가의 영상이었다. 먼저 충격적인 제목('왼쪽 머리 뼈가 없는 저의 하루 일상입니다 / 머리 뼈는 냉동실에 있어요')에 한 번 놀랐고, 영상내내 너무나도 담담하게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며 긍정 마인드를 끝까지 놓지 않던 환자복 차림의 은빈 작가님의 담대한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


      2024년 1월의 어느 추운 겨울날, 미끄러운 인도를 걷던 중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보도블록에 머리를 세게 부딪치는 사고를 당한 은빈 작가님. 그녀는 이 사고로 4차례의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뇌의 95%가 손상되어 언어장애, 인지장애 판정을 받게 된다. 살아났으나 찌그러진 한 쪽 머리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의사소통마저 어려웠던 그녀는 삶과 죽음 앞에서 휘청거리게 된다. 그렇지만 부모님과 남편의 지극정성과 함께 친구, 유튜브 구독자들을 비롯해 그녀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끊임없는 응원과 격려에 힘입은 그녀는 평생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소견에도 아랑곳 없이 사고 반년 만에 대중 앞에 서게 된다. 그건 단순히 기적이 아니었다. 사고 후 1년 까지 뇌의 회복력이 가장 좋은 시기임을 알고 온 가족들이 마치 어린 아이를 다루듯 은빈 작가님에게 한 글자 한 글자, 한 단어 한 단어부터 시작하며 계속 말하고 기억하고 연습하게 한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을 알기에 난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을 훔쳐내기 바빴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데 한 마디가 딱 떠올랐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이 책의 저자가 딱 그랬다. 좌뇌 손상 95%, 생존확률 20%, 언어장애 95%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는 제법 자란 머리카락 덕분에 예전의 찌그러진 뇌는 찾아보기 어려운 그녀. 돈과 성과만 좇던 본인의 모습을 반성하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전하고 다니는 행복전도사가 된 그녀. 앞으로도 계속 유튜브에서 만나고 싶다. 오래오래 그녀의 구독자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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