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평소 내가 몸으로 체감하고 있는 사실을 제목으로 만나자 정신이 번쩍 든다. 나 스스로도 인정하는 저질체력이기에 평소 체력을 낭비하지 않고 최대한 비축(?)하려고 하는편인데 실상은 그러지 못하기에 매일 나 자신을 타박하기 일쑤이다. 워킹맘으로서 해야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아 하루가 48시간이면 좋겠다는 혼잣말을 하기 일쑤일 정도로 하루가 참 빠듯하게 돌아간다. 그러다보니 퇴근 후에는 물을 잔뜩 머금은 솜뭉치마냥 무거운 몸이 되기에 소파에 누워 잠시나마 방전된 체력을 충전해야 식구들 저녁식사라도 챙길 수 있다. 그것도 주 후반으로 갈수록 성능 떨어진 배터리마냥 충전이 잘 안되어 퇴근 후부터는 '나이스하지 못한 아내', '센서티브한 엄마'모드가 되어버린다. 그런 나이기에 '다정함도 체력에서 나옵니다'라는 이 책의 제목은 내가 매일 몸으로 체감하고 있는 국룰이기도 하다.
50세에 구글 본사에 취직했다는 저자의 그 후 행보는 역시 범상치 않다. 다양한 경험을 얻기 위해 실리콘 밸리 N잡러가 되어 '갭이어(gap year)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그녀는 하루 24시간을 쪼개으 미국 대형마트인 트레이더조의 매니저, 스타벅스의 바리스타, 공유택시 운전사, 고양이 돌보미까지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했다고 한다. 말만 들어도 쓰러질 것만 같은데 저자는 이 모든 일을 해낼 정도로 체력을 비축한 '체력부자'였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에서 탈피하고 싶어 26세 때 본인의 인생을 걸고 시작했다는 '본 어게인 프로젝트'. 그 프로젝트 중 하나로 시작한 것이 달리기인데 그때부터 30년을 지속했을 정도이니 그녀의 체력은 20대때부터 이미 잘 다져진 셈이다. 본문 중 저자가 했던 말인 "체력도 연금저축처럼 미리 저축해 둬야 늙어서 후회하지 않는다"를 몸소 증명해보인 것이다. 연금 저축하듯 꼬박꼬박 체력 저축을 시작한 그녀이기에 '체력부자'로서 지금의 여유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은 크게 3장과 인터뷰 모음인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제3장인 '너무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분들에게' 파트가 너무 유익했다. 1장, 2장을 읽으면서 평범하지 않은 저자의 모습에 감탄만 하면서 '나와는 다른 사람이야기구나', '특별한 분이니 저렇게 할 수 있는 거지' 등 나와는 다른 세상에서 사는 사람이야기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살짝 벽을 두고 읽고 있었다. 그런데 제3장을 읽으면서 그녀가 소개하는 생활 속 간단 운동, 운동 루틴을 쉽게 만드는 방법, 스낵운동, 나노운동 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지금 당장 쉽게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나도 여성전용 헬스장으로 유명한 동네 운동센터를 다니긴 하는데 조금만 피곤해도 '오늘은 피곤하니 쉬어야 해'라는 당위성을 억지고 만들어가며 운동을 빼먹곤 하다보니 주2회도 가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런데 '1주일에 두 번씩 1시간 운동하는 것보다 매일 30분씩 하는 것이 낫다'는 저자의 조언에 뜨끔했다. 1주일에 2회 겨우 가는 나로서는 한 번 갈 때 '뽕을 뽑겠다(?)'는 각오로 최대한 열심히 하고 와서 그날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끙끙거리곤 하는데 정말 나에게 해주는 맞춤형 조언이었다.
달리기를 하면서 오디오북 듣기를 즐긴다는 저자는 구체적인 전략(?)들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당장 하나 도전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반복되는 운동의 지루함을 탈피할 수 있는 나만의 전략을 무기로 이제 주5회 30분씩이라도 운동을 하려고 한다. 이렇게 하루하루 체력을 저축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여유롭게 체력을 쓸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나이스한 아내', '쿨한 엄마'가 되어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