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4년도에 칠순을 맞이하신 친정엄마는 수시로 나에게 전화를 하신다. 딸인 내가 보고싶어서이기보다는 대부분의 경우 휴대폰이나 전자기기를 비롯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뭔가 불편함이 생기셨을 때이다. 그래도 지금은 그 빈도수가 좀 줄긴 했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그 해에는 수시로 전화가 걸려오고, 카톡이나 문자도 자주 와서 가끔은 나도 귀찮기도 했다. 직장에서 한창 바쁘게 일하는데 '휴대폰이 갑자기 뭐가 안된다', '지인이 보낸 문자가 안 열린다', '저장해 둔 사진이 어디에 들어있는지 못찾겠다' 등 '스마트폰 초보'인 엄마를 챙기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이젠 좀 나아지긴 하셨지만 여전히 나는 엄마의 '휴대폰 119'이다.
내가 도와드릴 수 있는 상황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말로 설명이 안되거나, 나도 바빠서 그럴 여유가 없는 상황인데 엄마는 급히 해결하고 싶어할 때면 정말로 심부름 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엄마에게 사람을 보내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런 내 마음을 어찌 알았는지(?) <걱정마엄빠> 유튜버 채널을 운영하는 두 분의 유튜버 분들이 신박한 책을 발간했으니 그야말로 '한글창제'에 버금가는 민족의 대경사가 아닐 수 없다.
책제목은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폰 활용 with 챗 GPT>!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소외 문제를 알게된 후 시니어를 위한 정보 채널 <걱정마엄빠> 유튜브를 운영하게 된 곽민철, 정희철님. 이 두 분은 책의 부제 '복잡한 디지털 세상---든든한 두 아들이 알려주는---스마트폰 사용법'에서처럼 스스로를 아들이라고 칭할 정도로 책의 곳곳에서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일단 큰 활자와 시원시원한 사진들이 가독성을 높이고 있고, 대다수의 시니어분들이 어려움을 겪으실만한 상황을 목차제목으로 정리해두어서 사전 찾듯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기본적인 스마트폰 사용법 외에도 온라인 쇼핑에서 결제하는 법, 카카오 택시 부르는 법, 네이버 지도나 티맵으로 길찾기, 쇼핑/배달앱 쓰기, 공인인증서 발급하기, 키오스크 사용하기 등 정말로 든든한 수행비서가 옆에서 하나하나 친절히 안내해주는 것만 같다.
설 명절 때 드리려고 이것저것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마 엄마는 이 책을 제일 기쁘게 받으실 것 같다. 때로는 툭툭거리며 친절하지 못한 딸의 눈치 보느라 아껴뒀을 질문들이 아마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엄마! 조금만 기다려요. 설 연휴에 책 갖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