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게 나이 들어감을 언제 느끼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하루하루 느낌이 다른 피부의 탄력, 늘어나는 주름과 잡티, 확연히 떨어지는 체력, 점점 안 보이기 시작한 작은 글자들. 그런데 요즘 들어 하나 더 느끼는 게 있으니 '꼰대소리 듣지 않는 것'이다. 언젠가 친구에게 우리는 꼰대소리 듣지 말자는 얘기를 했더니, 꼰대가 될까봐 염려되는 순간 이미 우리는 나이가 든거라며 응수하기에 친구와 함께 빵 터진 적이 있다.
직장에서도 다른 공동체에서도 어느덧 내가 제법 선배의 자리에 올랐음을 느낀다. 나에게 조언을 구하고, 상담을 요청하고, 내게 의지하며 기대는 후배들을 볼 때마다 책임감과 함께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과연 내가 그들에게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지, 내가 하는 조언이 맞는 것인지, 조언을 한답시고 정말 '꼰대'처럼 군 것은 아닌지 등등이 걱정이 된다. 그래서 말을 내뱉고 나면 말을 한 것보다 두 배, 세 배의 '자체검증'을 혼자서 하는 나를 볼 때마다 내가 정말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싶다.
이렇듯 나이가 들수록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러워지는데 저자는 이런 우리 또래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저자는 <오십의 말하기는 달라야 합니다>라는 멋진 제목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저자는 스피치 전문가이자 행사 전문 MC로서 국내외 여러 기업체 및 국가 기관의 행사 MC 및 팀 빌딩 강의까지 수천만 명 앞에서 3천번 이상 무대에 선 분이다. 이렇듯 다양한 실전경험을 토대로 저자는 '맛있는 말'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가 소개해준 여러 가지 노하우들 중에서 인상깊게 남는 몇 가지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 누군가를 빛나게 할 때 내가 더 빛난다. 대화할 때 상대방을 빛나게 말해보라.
-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싶으면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라.
- 항상 긍정적 관점을 유지하라.
- 공감의 언어를 사용하라.
- 내가 듣고 싶은 말로 상대방에게 요청하라.
- 가족에게 애칭으로 불러보라.
이들 중 가장 내 맘에 와닿는 것은 '상대방을 빛나게 말할 때 내가 더 빛난다'이다. 이 하나가 이 책의 모든 걸 대변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책의 곳곳에서 느껴진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팁을 제대로 배운 것 같다. 상대방을 빛나게 말하는 것! 나는 이렇게 내 고민의 정답을 하나 얻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