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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제나님의 서재
  •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 하시다 스가코
  • 13,320원 (10%740)
  • 2018-03-06
  • : 480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일본 드라마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나는
오싱이 무슨 내용인지도, 하시다 스가코씨가
내가 살아온 만큼의 세배나 살아오신
유명한 각본가 할머니라는 것도 몰랐다.
그저 제목에 이끌렸고 안락사와 행복한 죽음에
약간의 관심이 있었을 뿐.

본인의 죽음에 관해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한다
편안할 안 즐거울 락 죽을 사
단언컨대 편하고 즐겁게 죽는 것은
모든 이의 바램일 것이다

잠들듯이 행복하게 죽음을 맞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수많은 질병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요즈음
내가 내일 당장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될지
10년 뒤 어느 날 알츠하이머가 올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런저런 상황들을 그려보면
아직 젊은 나도 안락사, 존엄사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90세가 넘은 한 노인의 종활 일기
안락사에 대한 깊고 전문적인 책은 아니지만
평소 잘 알지 못했던 용어나 여러 가지 지표,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 등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인생 대선배의 고견을 마치 옆에서
덤덤히 듣는 것 같아 좋았다

무엇보다 스위스의 6개의 안락사 단체 중
'디그니타스'에서는 외국인을 받아준다는 사실이
꽤나 흥미로웠다
비용이 한화 약 700만 원이라는 것도..
작년 스위스 여행 때 자연의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눈물 흘렸던 나는 '죽음의 여행'이라 일컫는 그곳이
'천국의 여행'이라 느껴지기까지 했다

마지막으로 엔딩노트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나 자신에게 진지하게 되묻는 시간도 의미 있었다
덕분에 생각만 하고 잊고 있던 장기기증 서약도
올해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덧붓여 다른 독자의 서평을 읽다가 그분이
60세에 연명의료치료 거부 의사를 밝히기 위해
일부 외국인처럼 가슴에 타투를 할 예정이라는
의견을 봤는데 우리나라도 두 달전 웰다잉법이
시행되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받고 있다
홍보가 아직 부족하고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시행 한 달 만에 5백여 명이
치료를 중단했다고 한다
나도 곧 사인을 하게 될 것 같다

자신이 어떻게 죽을지를 생각하면
어떻게 살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는
저자의 뿌리 깊은 말처럼
정말 다시 한 번 내 삶에, 죽음에 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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