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앤이 하는 말
gardenviolet 2026/08/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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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백영옥
- 19,800원 (10%↓
1,100) - 2026-06-30
: 1,965
10주년 기념판으로 다시 만난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7~8여 년 전 처음 읽었던 책이다.
세종문화회관 로비에서 뮤지컬을 관람 중인
아이를 기다리며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정확하게 남아 있다.
그때의 장소와 장면까지 선명하게 떠오르는 걸 보면,
책과 함께했던 시간은 참 오래 기억되는 모양이다.
백영옥 작가님의 책 중에서는 『힘과 쉼』을 특히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도 오래전부터 마음에 남아 있었는데,
10주년 기념판으로 다시 만나니 반갑고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번에는 필사를 위해 다시 읽었다.
천천히 읽으며 마음에 남는 문장들을 골라
한 줄 한 줄 옮겨 적고 싶었는데,
막상 펼치고 나니 덮을 수가 없었다.
좋은 문장이 너무 많았다.
‘이 문장도 좋고, 이것도 필사하고 싶고…’
페이지마다 마음을 붙잡는 문장들이 이어져
결국 먼저 완독해버렸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유난히 크게 와닿았던 문장들이 있다.
📖
“내게 남겨진 길이 있다면, 이제 화려한 꽃길보다 소박한 숲길이나 들길이었으면 좋겠다. 가끔 멈춰서 활짝 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그런 길…….”
📖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날들이 아니라 잔잔한 기쁨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예전에도 좋았을 문장들이지만,
지금 다시 읽으니 유난히 마음 깊숙이 들어왔다.
화려한 꽃길보다 소박한 숲길.
대단하고 특별한 행복보다 매일의 작고 자잘한 기쁨.
좋아하는 책을 읽고, 계절의 변화를 바라보고,
걷다가 마음에 드는 풍경을 만나고,
좋아하는 사람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어쩌면 지금 내가 바라는 삶도 이런 모습에 가까운 것 같다.
10여 년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
다시 만난 앤은 여전히 다정했고, 많은 이야기를 건넸다.
다만 그 말을 듣는 내가 조금 달라져 있었다.
그래서 같은 책인데도 예전과는 다른 문장에 오래 머물게 된다.
책을 읽는다는 건 어쩌면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같은 문장을 다시 만나도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을 책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때마다 새로운 문장이 마음에 들어오는 것.
그래서 나는 재독이 좋다.
화려한 꽃길보다 소박한 숲길이나 들길,
그리고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이라는 문장.
지금의 나는 그런 삶을 조금 더 좋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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