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역사' 시리즈를 꾸준히 내고 있는 청어람주니어에서 역사 동화 <소년 검돌이, 조선을 깨우다>가 새로 출간되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읽어 내려간 작품이었어요.
강렬하게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남자아이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검돌이예요. 또 다른 주인공은 상민 출신이었다가 돈으로 양반이 된 복현이예요. 그런데 양반인 복현이와 상민인 검돌이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요?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 온 복현이는 아버지와 함께 훈장님에게 인사를 드리러 서당에 가요. 그곳에서 복현이는 검돌이를 만났지요.
복현이는 처음에는 검돌이가 서당에서 비질이나 하는 종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검돌이는 상민 출신으로, 그 어렵다는 책 <중용>을 읽을 정도로 엄청 똑똑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돼요. 게다가 상황을 잘 꿰뚫고, 사람을 잘 파악하며, 위급한 상황에서 기지를 잘 발휘한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한 예로, 복현이가 현감 댁 도련님에게 무안을 타고 있을 때에 검돌이는 훈장님이 찾고 있다며 복현이를 도와주어요. 검돌이는 이 일뿐만 아니라 복현이가 훈장님에게 드리려고 놓아둔 채반을 엉망으로 만든 범인을 추리하기도 하고, 언년이가 떨어뜨린 종이쪽을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 삽사리를 시켜 찾아오게 했어요.
한때 상민이었던 복현이는 서당에서 모든 괄시를 받고 있는 검돌이에게 연민을 느끼고, 검돌이의 뛰어난 기지에 감탄하면서 검돌이에게 마음을 열어 갔어요.
그런데 그런 검돌이에게 비참한 일이 생겨 버렸어요. 환곡미를 못 갚은 아버지가 현감과 이서들을 감영에 고발하려다 들켜서 관아에 끌려갔던 거예요. 복현이는 안쓰러운 검돌이를 도와주고자 아버지와 훈장님에게 부탁을 하지만, 결국 열심히 공부해서 벼슬자리에 올라 바르고 어진 정치를 베풀어야 한다는 말만 들었어요.
그런 와중에 검돌이 아버지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검돌이는 관아로 가서 아버지 죽음의 진짜 원인을 총명하게 추리해 냈어요.
그후 검돌이와 복현이가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어떤 길로 나아갔는지는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무척 감동스러워요.
역사 동화라고 해서 아이가 읽기에 어렵지 않을까 염려하실 수도 있는데, 이야기의 역사적 배경을 따로 설명해 주는 페이지들이 곳곳에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 역사적 배경이 뒷받침해 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마음 한 구석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아이에게 선물해 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