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이혼가정의 성인아이들

• 이혼가정의 성인아이들
• 베벌리 로저스
• 2012-09-30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다툼이 잦았고, 결국 내가 20살이 되던 해에 갈라섰다.
우리가 어른이 되고 나서의 이혼이라 괜찮을 줄만 알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나는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30대 중반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에는 상대방 역시 부모님의 이혼을 경험해서 많은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결혼을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나는 결혼생활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안. 나는 이혼을 하지 않고 언제까지 결혼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올해로 결혼 5년차, 둘 사이에 문제는 없지만 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 불안이 계속 남아있었고 계속 그 불안은 나를 괴롭히고 배우자에게도 이유모를 화를 내게 만들기도 했다.
내 불안을 들여다 보려고 여러 책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떤 곳에도 리뷰가 없는 책이지만 제목만으로도 내가 찾던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내 생각이 맞았다.
정체모를 나의 불안을 정확히 짚어내주고 그것이 내가 가진 특수한 불안이 아니라 비슷한 환경(부모의 이혼)을 겪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성인일지라도 나와 유사한 마음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한 것으로도 나는 많은 위안을 받았다.
정체모를 불안이 뚜렷해져서 더이상 불안해 하지 않게 되었고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저자가 기독교 신자이고 목회상담 관련으로 강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신앙에 대해 서술할 때는 비신도의 입장으로 눈에 잘 안들어온다. 처음 책을 구매할 때도 그 부분이 걱정이 되었었는데 생각보다 그런 내용은 많지 않았다.

나처럼 ‘이혼가정의 성인아이‘ 인 경우, 그리고 부부가 ‘이혼가정의 성인아이들‘ 인 경우 내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