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바늘을 갓 시작했던 때에 여러가지 Bind-off 방법들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zimmermann's bind off 방법을 알게 됐었는데 눈물없는 뜨개의 저자의 이름이 묘하게 낯이 익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혹시 그 짐머만이 이 짐머만씨 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니 맞는것 같더라구요!
괜히 아는 사람 만난 것처럼 반갑기도 하고 더 흥미가 생겼습니다ㅎㅎ
책을 읽기 전에 혼자 상상하기로는 아무래도 뜨개 기법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싶었는데 뜨개질 전반에 대한 그녀만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기법이나 팁 등도 쏠쏠합니다^^) 그래서 책의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그저 뜨개질에 관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고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드는 생각이 삶에 대한 자세나 태도에 관한것까지 폭 넓게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느낀 짐머만 여사는 뭐랄까요.. 굉장히 뚝심있고 소신있는 뜨개인이면서 날카로운 유머를 가진 사람 같았습니다. 실제로 책 내용을 보면 묘하게 투박한듯한 문체여서 처음에는 뜨개선생님한테 레슨을 받는 느낌으로 읽다가 공감이 돼서 한번씩 웃음이 터지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코잡기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우리가 많이 쓰는 코 잡는 방식(Long tail casting-on)을 설명하면서
"실이 너무 짧을 때도 있고(정말 화난다), 너무 길 때도 있다(아까워서 역시 화난다)"
이렇게 얘기한 부분이 있었는데 제가 매일 코잡을 때 마다 느끼는 감정이라 너무 공감돼서 웃었어요ㅋㅋㅋㅋㅋ
책 내용에는 짐머만 여사의 여러가지 소소한 에피소드들도 함께 버무려져 있어서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
중간중간에 예시 그림들이 삽입되어 있어서 참고하기 좋았어요.
책 내용중에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문구로 서평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도안은 그저 가이드일 뿐이니 스스로 디자이너가 되어라. 여러분의 스웨터는 오로지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개성 있는 레시피로 만들어져야 한다. 누구의 것과도 비슷하지 않게."
"모든 좋은 것들이 그런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