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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




"이야기로 말해지는 것들은 말하자면 존재한다기보다는 발생한다. 즉 각각은 계속 진행해가는 활동의 순간이다. 한마디로 이것들은 객체가 아니라 이야깃거리이다."

"정주민은 장소를 점령한다. 반면 유목민은 점령에 실패한다. 하지만 행려는 실패한 점령자나 주저하는 점령자가 아니라 성공한 거주자이다. 그들은 사실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때때로 상당히 먼 거리를 폭넓게 여행하고, 이 움직임을 통해 그들이 지나간 각 장소의 계속되는 형성에 기여한다. 요컨대 행로는 장소가 없는 것도 장소에 묶인 것도 아니라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





"메를로퐁티는 그 이유에 대해 그것들의 분열이 종결되는 순간 “나는 나 자신으로 되돌아온다”라고 말을 잇는다. 우리는 놀랍게도 반짝이는 별이 우리 자신의 눈이라는 사실, 즉 우리가 별을 그저 볼 뿐만 아니라 별과 함께 본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고흐가 그린 것은 천체 투영관에서 흔히 상영되는 총체로서의 하늘의 파노라마가 아니다. 그의 그림은 화가가 본 것을 재현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그것은 우주로 열리면서 폭죽 세례처럼 폭발하는 듯한 시각의 탄생을 선과 색으로 상연한다. "

"이것이 바로 삶의 독특한 점이다. 매 순간 인간은 자신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무엇이 되고 있는지를 해결해야 하므로 어떤 지점에서도 과정은 최종 결말에 도달할 수 없다. 달성은 언제나 연기되고 언제나 ‘아직 아니다’. 인간은 어디서 어떻게 살든 항상 인간이 되어 가고 있으며 그 진전과 함께 자신을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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