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논리학 및 수학기초론 발전사의 핵심을 빠르고 흥미롭게 개관해볼 수 있는 중급 수준의 교양서이다. 부제가 말해주듯 라이프니츠에서 튜링에 이르기까지, 현대 컴퓨터가 탄생하는 이론적 배경이 된 현대논리학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의 삶과 이론을 평이하고 매끄럽게 서술해내었다. 주제 자체가 마이너하고 전문적이다보니 이론적, 학술적 내용이 다뤄지는 부분에서는 다소의 선지식과 강한 흥미를 지니고 있다면 좀 더 깊고 풍부한 독서가 가능할 테지만, 구성이 깔끔하고 서술의 전달력이 높아 끈기만 있다면 초심자도 논의의 핵심을 얼추 파악해가며 지치지 않고 읽어갈 수 있을 수준으로 잘 풀어낸 탁월한 교양서라고 생각한다. '환원'을 '축소'로, '추론규칙'을 '추정의 원칙'으로 번엵하는 등 몇몇 전문용어들에 대한 번역이 간혹 아쉽긴 하지만 매우 사소하고 지엽적인 문제일 뿐, 추정컨대 원서 자체가 매끄럽게 쓰여서인지 전반적으로 읽어나가는 데에 무리가 없는 무난한 번역이라고 여겨졌다. 현대 논리학 내지 수학기초론의 간략한 발전사를 알아보고자 하는 누구에게든 주저치 않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