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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804님의 서재
  • 타운하우스
  • 전지영
  • 15,300원 (10%850)
  • 2024-12-03
  • : 5,795
전지영 작가님의 화려한 데뷔, 23년도 신춘문예 두 곳에 '쥐'(조선일보 당선작) '난간에 부딪힌 비가 집 안으로 들이쳤지만'(한국일보 당선작)

삶은 기구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각 단편 속에서 인물들이 겪는 심리를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참으로 감각적이고 섬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 며칠 나의 삶 속에서 이 인물들이 겪는 죽음의 순간 혹은 사라짐, 그 후에 남겨진 주변의 상황들이 모두 다 공감되는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말의 눈' 에서는 딸의 학폭피해자 가족이 겪는 수치심과 절망감. "또다른 폭력을 암시함으로써 침묵을 강요하고 네가 죽는 게 모두를 위하는 일이라는 말로 수치심과 절망감을 줄 것이다." 같은 문장들. 차체가 흔들릴 때 느낀 묘한 안도감 이라는 표현들은 한 사건을 통해 겪는 인간의 심리가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아 한 문장도 급하게 넘어갈 수 없었다.

한 집단내에 진입할때 강제적이든, 자율적이든 그 안도감이 들면서도 불안함. 그러나 벗어날 수 없는. 벗어나거나 겨우 빠져나왔지만 늪처럼 계속 머물러 있는 인물들의 힘듦을 지켜보면서 결국 자기 구원은 그 문제를 찾거나 해결되어도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 유령들 같다.

살아있어도 혼이 나간 사람들.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나름 사정이 있는 다 있는 우리들 같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고 그들과 같이 나도 병든 사람들 같았다.

'맹점' 에서 은애는 먼 바다 속으로 따라 들어갔을까. 어떤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그 어떤 것은 끝까지 쥐고 있던 걸 놓아버린다는 것일까, 아니면 앞으로 쥐려고 한 것일까.

다 드러내는건 결코 아름답지 않다.
결핍은 강한 힘과 맞붙어서 아름다움을 불러낸다고 믿었다.
물론 다 이 책 속에서 슬프고 위험한(?) 문장들이 있는 건 아니니.

'언캐니 밸리' 작품의 기억의 왜곡.
술에 취하면 진실이 드러난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
대개는 진실 속 감춰져 있던 야만성이 드러난다.
같은 문장은 슬쩍 웃음이 나기도 한다.

문장들의 나열을 쭉 따라가다 보면 단편의 읽는 재미와 인상적인 상황들이 저절로 그려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어 이것이 소설의 맛이구나 하는 시간이었다.

다음 직품도 읽고 싶어지게 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 서평 이벤트를 통해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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