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우울증을 앓으면 일상생활이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기분이 착 가라앉고 혼자만의 동굴 속으로 숨어버린다. 그래서 우울증이 무섭다고 한다. 이 책을 쓴 저자도 22살에 우울증이 발병한 이후 9년째 겪고 있다. 저자는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자들이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마인드, 사고, 생활습관, 인간관계, 일 등 5단계로 나눠 자신이 회복하기 위해 했던 50가지 일들을 담담하게 쓸 뿐이다. 우리는 경쟁 사회에서 남과 나를 비교하고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너무 애쓰면서 살아간다. 그러다 보면 번아웃도 오고 스스로를 불행이란 감옥에 가두기에 이른다. 사회가 인정하는 특정 시기에 해야 할 것들을 하지 않으면 마치 도태된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이 들고 인생의 패배자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내 마음 챙김이 우선이다.
하루하루 버티면서 살아가느라 힘들고 지쳐도 위로해 줄 사람이 없을 때는 온갖 생각이 다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우울증에서 회복하려면 저자가 실제로 해봤던 일들을 따라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의욕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계속 그렇게 산다면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지 않을까? 무엇이 되었든 이것도 살기 위한 자구책이자 몸부림이다. 누구나 내게 맞는 생활방식과 삶이 있는 것이다. 사회의 틀 안에 억지로 나를 끼워 맞추다 보니 탈이 난다고 생각한다. 과도한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다거나 마음을 쉽게 조절되지 않을 때는 잠시 멈춰 서서 다독여 줄 필요가 있다. 어떻게 보면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배려도 필요한 것 같다.
한 손안에 다 들어가는 작고 귀여운 책이지만 이 안에는 저자가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많은 고민과 노력의 흔적들이 있다. 22살이라는 아직 젊은 나이에 발병한 우울증을 9년째 겪고 있으니 그동안 고군분투하며 살기 위해 애쓴 이야기인 것이다. 우울증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하고 함께 이겨내기 위해 응원을 보내는 느낌을 받았다.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게 의외로 힘들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우리 앞에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보이고 내일을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 힘든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선택에 이르기 전에 어떻게든 몸과 마음, 생각이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터널은 어두컴컴해서 앞이 보이지 않지만 저 멀리 빛이 비친다는 건 곧 터널도 끝난다는 얘기다. 아무쪼록 이 책을 읽으면서 무기력한 생활에서 벗어나 기운을 차렸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