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책날개 면에 저자 이력을 보니 보이스카우트 리더 및 국내·외 아웃도어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을 습득했으며, 아웃도어와 서바이벌 기술, 공작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생존 능력'을 전파하는 등 본업은 만화 작가이지만 야생에서 생존하기 위한 많은 기술을 익혀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보다 지진, 쓰나미, 태풍, 산사태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본 태생이다 보니 생존 및 재난용품을 챙기는 것과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몸을 지키는 333 서바이벌 매뉴얼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우린 기껏 해봐야 화재 예방교육을 받거나 대피소로 피하는 것이 전부다. 일본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하여 자체 매뉴얼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용 가방인 란도셀에 보안 벨을 의무적으로 달고 다닌다고 한다.
생존을 위한 기술을 익혀두면 살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하는 상황에서 꽤 쓸모가 있다. 말 그대로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고립되었을 때 몸 어딘가를 다쳤을 경우에 빠른 대처로 생명을 건질 수 있다. 도보 위를 걷고 있을 때나 식당에서 누군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심폐소생술을 익혀뒀다면 골든 타임에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책에서는 도구를 직접 만드는 방법들도 소개해 주고 있는데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인 수단이긴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처럼 정교하게 길이를 맞추지는 못하더라도 어떤 순서로 만드는지 배워두면 <정글의 법칙>이란 프로그램에서 보듯 주변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해서 셸터나 모닥불을 만들어 잠을 자고 구한 식재료로 음식을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
책 구성은 제1장 생존 기술, 제2장 생존 후 기술, 제3장 매일 연습하는 기본 기술 나뉜다. 생존 기술은 다급한 응급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해야 할 기술이며, 생존 후 기술은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장시간 생존하기 위해 도구를 만들거나 요리를 하는 기술이다. 매일 연습하는 기본 기술은 주로 로프로 매듭을 묶는 다양한 방법과 칼로 나무를 다루는 기술이다. 여기서 '로프 다루는 법을 익히자' 코너를 실생활에서도 매우 유익한 방법이다. 다양한 매듭 방법을 익히고 의자나 화덕, 삼각 벤치 해먹, 침상, 트리하우스를 만드는 등 로프와 맥가이버 칼만 있으면 뭐든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개인적으로 책에 나온 서바이벌 기술을 익히는 교육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재난 상황에서 생존하는 기술을 익힐만한 곳이 없다.
사진보다 더 정교하게 그린 그림과 상세하게 알려주는 서바이벌 기술 덕에 만약 내가 고립되거나 위급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살면서 여러 고비를 겪었고 잘 넘겼지만 살아가는 동안 필요한 기술이 아닐까 싶다. 실생활에 도움이 많은 되는 방법들이었고 눈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 따라 해보면서 연습하고 익혀둬야 할 것 같다. 그림으로 워낙 잘 설명해 주고 있지만 한 번이라도 해보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우리나라도 절대 안심할 수가 없다. 얼마 전 일어난 산불 사태나 매년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홍수와 산사태, 몇 년 전 경주에서 일어난 지진 등 생존을 위한 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비주얼 서바이벌 가이드>에서 알려주는 기술들은 나를 지키는 것은 물론 가족과 이웃까지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봐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