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맛
yjy202 2025/02/2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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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믜 카피의 생각 채집
- 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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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25-02-17
: 1,590
#도서협찬. 믜 카피의 생각채집 by성미희
~말을 가장 센스있게 쓰는 사람들은 카피라이터가 아닐까 싶다.
작가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길게 할 수 있는 직업이라면, 카피라이터는 고객이 원하는 말을 핵심만 뽑아서 해야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이름인 미희를 '믜' 라고 축약하여 부르는 것도 어쩌면 카피라이터의 직업병인지도 모른다. 얼마전에 인상깊게 본 '인생의 해상도' 저자는 그녀를 피라미드 맨 꼭대기 층에 자리한 카피라이터라고 까지 칭할 정도로 칭찬했다. 이 정도면 그녀의 능력치가 궁금하다.
그녀는 멋지게 덜어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넉넉하게 채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에 격렬하게 공감이 된다.
비단, 글이 아니라도 일단 내 안에 경험이든 지식이든 생각이든 꽉꽉 채우고 나야 뭐가 중요하고 필요한 지 보인다. 곳간이 부실하면 쓸만한 것도 별로 없는 법이다.
그러기 위해 그녀는 생각도 일상도 마음도 열심히 채집해 간다.
글쟁이들 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자들은 아이디어나 영감이 왔을 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잘 기록해두어야 한다. 찰나의 순간에 찾아온 영감은 한참을 책상에 앉아 짜낸 아이디어보다 더 뛰어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녀는 생각뿐만 아니라 괜찮은 단어들도 모아두는 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단어와 문장들이 참 신선하고 예뻐서 나도 단어채집 폴더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단어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은유적 표현으로 활용해 보는 게 좋다. 아무리 열심히 모아 두어도 쓰지 않으면 사장될 수 있다. 활용하다보면 그것들이 나만의 시가 되는 기적을 보게 될 것이다.
단어는 비슷한 뜻을 가져도 미묘하게 다른 온도를 가진다. 그래서 각각의 맛이 조금씩 다르다. 그 맛은 아는 사람만 안다.
누구는 살짝 찍어 혀만 대도 알지만 또 어떤 이는 영영 모를 수 있다. 그 차이는 많은 독서량에서 온다. 자신이 접한 글과 문장의 양 만큼 오는 미각이다. 책 한권 읽을 때마다 인생을 한번 더 사는 깊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나는 '믜' 씨를 카피라이터 라는 직업에 정형화 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진짜로 이 책 전체를 아우르는 글과 문장들은 참 곱다. 재미난 스토리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닌데도 책이 재밌다.
너무 달지도 안 달지도 않은 고운 생크림 케잌을 먹는 맛이랄까?
어떻게 저런 것들을 보면서, 저런 말을 들으면서 저런 생각이 떠오른 걸까? 싶을 정도로 신기하다. 마치 신 기술이 발명되듯, 신선한 언어적 표현이 책 안에 가득하다.
이런 사람들이 카피라이터를 하나보다.
혹시, 독자중에 말과 글로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면 카피라이터들의 글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알게 모르게 내 안에 쌓이는 것이 너무 많다.
@inti_n.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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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티앤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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