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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y202님의 서재
  • 다이내믹 코리아
  • 정주식 외
  • 18,900원 (10%1,050)
  • 2025-02-03
  • : 2,160
요즘처럼 코리아가 '다이내믹' 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최근 대한민국의 하루하루는 버라이어티 하다.
전후, 세계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산업화 사회를 거치며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 까지, 짧은 시간내에 급성장하며 부작용도 제법 겪었지만 지금껏 한국이 우상향하고 있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저출산과 고령화로 경제는 언젠가부터 침체기에 들어섰고 정치는 혼란스러우며, 사회 곳곳에서 숨어있던 아픈 부분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렇게 나타나는 여러가지 현상들을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이 대화의 장을 연 토론집이다. 전직 국회의원, 기자, 공무원, 작가, 다큐멘터리 감독 등 그들의 이력에서 보다시피 여러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도 많고 할 말도 많은 사람들이다.
독자들은 그들의 토론을 보며 지금 일어나는 우리 사회의 여러 현상들을 떠올리고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정치적인 주제로는 양당제, 정치인 테러, 진보정치의 방향성, 윤석열 대통령의 심리상태, 계엄봉 등의 이야기가 있다. 결국, 정치가 잘 풀려야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도 해소가 가능하다 보니 정치 주체가 많은 편이다.
다음으로는 문화 인류학적 주제로 볼 수 있는 도둑맞은 집중력, 연예인의 연애, 영피프티, 흑백 요리사, 노벨 문학상 등을 토론 주제로 다룬다. 이 주제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개개인의 생각도 달라지고 다양해지는 부분들이다.

내가 이 중에서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도둑맞은 집중력' 이다. 동명의 책이 장기간 베스트셀러 였던 사실에서 볼 수 있듯 많은 이들이 인지하고 있는 문제다.
디지털화 된 세상에서 사람들은 활자와 점점 멀어져 가고 문해력의 하락과 더불어 인내심도 떨어지고 있다. 책은 커녕 영상조차도 짧게 편집된 것을 즐기며 너무 많은 것을 모바일 기기에 의존하다보니 이젠 네비게이션 없이는 길 찾기도 어렵고, 기억하는 전화번호도 몇개 없다. 인간의 능력은 퇴화중이다.
앞으로 ai가 대중화되면 이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다.

어쩌면 집중력이 도둑맞은 후, 세상은 더 혼란해진 것 같기도 하다. 책을 보고 사색의 시간을 많이 가지다 보면 자신만의 가치관이 생기고 옳고그름에 대한 판단도 바로 설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집중력이 없으면 가짜뉴스에 선동당하기도 쉽고, 스스로의 행동을 생각하고 판단하지 못한다.
그저 대중들이 몰려가는 곳에 따라가 유명인들을 욕하며 스트레스를 풀려하고 자본주의 사상에 매몰되며 끝없이 소비하지만 마음은 늘 헛헛한 상태가 지금 현대인들이다. 과시적인 sns와 먹방, 요리 프로그램이 유행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럼에도 지난 해는 한강작가가 노벨상 수상으로 우리의 문화적 자긍심을 드높여 주었다. 노벨상 수상을 위해 스웨덴에 있는 동안, 그녀의 '소년이 온다' 작품처럼 대한민국에서 계엄이 터지는 아이러니가 일어나긴 했다. 불공정이 정상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양궁협회는 정도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한민국도 원칙을 추구하여 운영되면 어떨까 하는 바램도 가졌었다.

책을 보며 다사다난했던 지난 해가 떠올랐다. 지난 연말은 나라 전체가 초상집이었을 만큼 모두가 힘들었다.
그러나 분명 이 순간이 끝은 아닐 것이다. 늪에서도 연꽃이 자라듯 어느 곳엔가 희망의 새싹은 움트고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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