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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y202님의 서재
  • 별 따는 복권방
  • 성리현
  • 13,500원 (10%750)
  • 2025-01-31
  • : 80
복권당첨으로 인생역전 한번 꿈꾸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아도 딱히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살다보면 갑자기 큰 돈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나올 구멍은 없다. 다들 누릴 것 다 누리고 근사하게 사는 것 같은 데 나만 왜 맨날 이 모양인 지 우울하기만 하다.
그 순간, 거리에서 복권방이 보이면 헛된 희망인 걸 알면서도 괜히 어슬렁거리게 된다.

복권방의 주인들은 다들 부자일까?
노다지 복권방의 주인 민구도 부자는 아니다. 3류잡지 기자를 하다 월남 참전용사인 아버지 덕에 복권방을 차리고 그냥저냥 생계를 꾸린다. 오고가는 이의 인생역전을 파는 일을 하지만 그의 하루는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17년을 꼬박 갇혀 지냈으니 , 창살없는 감옥과 다를 바 없다.
어느 날, 8시 마감 후 나타나 민구가 출력해 놓은 복권을 사겠다고 하는 진오와 거래를 한다. 당첨되면 반띵하자!
되기 전에는 뭔 소린들 못하겠나?
진오는 딱 그런 맘으로 민구의 복권방에서 복권을 샀다. 그런데 진짜 1등.
세금 떼고 20억이 들어온다. 마음 먹기에 따라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천운이 주어졌지만 쉽게 얻은 것은 자신의 것이 아닌가 보다. 민구와 연락을 끊은 진오는 강원랜드로 향하는 선택을 한다.

민구의 복권방은 가게 이름처럼 진짜 노다지 복권방인지도 모른다. 그 복권방에 대운이 깃든다고 하는 거성도사의 말이 있더니 늘 같은 번호만 찍던 미스터 뚝심은 2등에 무려 70장이나 당첨된다.
그 덕에 민구의 복권방도 유명세를 타고 당첨된 것 마냥 승승장구한다. 꿈꾸는 이들의 마음과 열정을 받으면 그에게도 전달이 되는걸까?
그러고보면 복권방 만큼 다채로운 인간유형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나 싶다.
돈많은 부자부터 길거리 노숙인까지, 성실한 직장인부터 도박쟁이까지 단 돈 천원으로 누구나 꿈꿀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복권방이다.

나도 복권으로 인생역전의 꿈을 꾼적이 있다. 그러나 상상만 하지, 실제로 복권구매를 잘 하지는 않는다. 나의 땀과 노력이 들어가지 않은 채, 복권으로 한방에 행운이 터지는 것 보다 소소한 작은 행운이 오래오래 매일 이어지고 다가 올 불행을 막아주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복권방 문을 열고 들어가며 꿈을 꾸는 이들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그 곳을 드나드는 수많은 인간군상들의 꿈이 욕심이 되고, 탐욕으로 변하는 과정이 모두 이해는 된다. 그저 지향하는 삶의 목표가 다를 뿐이다.

누구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그리 생각할 수도, 그리 행동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오같은 사람에게는 굴러 들어온 행운도 스쳐 지나간다. 적어도 행운이 없어도 살아 갈 인생의 방향은 제대로 잡고 있어야 행운도 진짜 내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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