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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치는 하늘님의 서재
  • [전자책] [BL] The Doll
  • 나르키소스
  • 4,000원 (200)
  • 2016-11-30
  • : 54
작가가 글을 아주 못 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인데도 화자가 주요 사건들에 거의 개입하지 못한 채 대화나 전화 통화로 사건의 전말을 전해 듣는다. 이런 전개 방식이 독자에게 얼마나 답답하게 느껴지는지 작가는 1도 모르는 것 같다. 화자와 마찬가지로 독자는 이야기의 얼개를 이루는 사건들에 참여하지 못하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인물로부터 간접적으로 정보를 전달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아이디어 자체는 참신했으나 이 작가는 소설을 어떻게 진행시키고 끝맺어야 하는지 모른다. 어떤 인물을 중요하게 내세울 것이며 독자는 여기에서 무엇을 알기 원하고 소설을 통해 어떤 일들을 대리 체험하고 싶은지에 대한 연구 없이, 자신이 알려주려는 소설 속 설정들과 자신이 궁금해해주기 바라는 사실을 제시한다. 일례로 인형의 탄생에 단순한 인조인간이 아닌 남다른 점이 있다는 설정을 정해두고 독자가 그것을 궁금해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긴 대화를 읽게 한다는 식으로. 아무튼 이작품은 주인공과 주인공에게 정보를 전달해주는 작중인물들과의 대화가 거의 모든 것이다. 주인 수는 주인공의 그 대화상대들보다도 중요성이 낮다. 이 소설은 제대로 실패했다. 아니면 작가가 너무 성공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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