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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님의 서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대놓고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 라는 표어를 달고 나오는 따뜻한 책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매번 들어왔던 그저 그런 얘기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의 출판과 거의 맞물려 이 책을 알게 되고 또 선물 받았다. '언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면 또 그렇게 관심이 가는데 마침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하루 반나절 만에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너무나 좋아하는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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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려는데 그 수단인 언어를 잃어버려 가는 미쉬카 할머니. 잊는 것이 아니라 잃는 것이기에 그 안타까움이 본인에게는 얼마나 절실할까 느껴졌다. 그리고 그 할머니를 바라보는 마리와 제롬 두 사람의 시선도 연민이 아닌 진정한 마음의 응시라는 생각이 들어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특히 미쉬카와 같은 환자들을 수도 없이 만났을 제롬이 그 사람에게만 특별히 가지는 그 감정을 읽어갈 때 나 또한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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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자신이 말을 잃는 것 그 자체보다 그로 인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할 것을 더욱 두려워했다. 그래서 제롬에게도 초조한 듯, 편지를 써라, 아버지를 찾아가라 재촉한다. 과연 그는 아버지와 연을 이어갔을까? 확실한 것은 미쉬카 할머니의 그 말들이 나에게는 어떠한 행동을 취하게끔 했다. 이 책이 참 좋아서 엄마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건네주었고 내 고마운 사람에게도 한 권 더 사서 선물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은 사람들에게도 진심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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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이게 불어로 뭐였을까 원문이 너무 궁금해지는 센스있는 번역도 이 책의 중요한 포인트다. 정작 본인은 부족한 점이 있어 아쉽다고 하셨지만 옮긴이의 말을 읽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는 듯 한 번 더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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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쉬카 할머니가 이제 영원한 꿈 속에서 그 누구의 화도 보지 않기를, 그 따스한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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