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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j6877님의 서재
  • 가와바타 야스나리
  • 허연
  • 20,700원 (10%1,150)
  • 2019-06-10
  • : 1,431
국경의 긴 터널을 지나니 설국이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은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은 책 리스트에 올려두었던 책이었으나, 어쩐지 고전은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오랫동안 읽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김태훈 작가의 클래식 클라우드를 통해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대한 여러 일화들을 듣게 되었고, 그 후에 바로 설국을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죽 읽어 버렸다. 두꺼운 책은 아니었으나 예상대로 어려웠고, 나에게만 이렇게 어려운 책인가 여러 번 고민을 하던 차에 허연 작가님의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 사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또 책을 사서 읽었다. 이 책은 왜 내가 설국을 어려워 했는지,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알려주었다. 이미지로 읽어야 하는 책을 스토리로 읽고 있었으니 뒤죽박죽 어렵고 뒤엉켰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1) 설국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는 것과 2) 일본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는 것이었다. 허연 작가님의 말씀대로 이미지를 떠올리며 설국을 다시 읽어봐야지. 첫 문장만 생각해봐도 사실 그렇다.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 나와 맞이하는 새하얀 눈의 땅. 설국의 첫 문장이 이토록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그 이미지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이 책은 설국뿐만 아니라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다른 여러 가지 작품들과 그의 생애에 관해 전하고 있다. 그가 이런 허무의 극치를 달리는 소설들을 쓰게 된 이유들과, 그의 과거 이야기들. 그리고 그가 살았던 그 시절 일본의 상황들과 문화들까지 상세하게 이야기해 줘서 그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한층 편했다. 책의 표지도 물론 예쁘지만 내지에 삽입된 사진들도 무척 아름답다. 책을 읽는 내내 일본의 어떤 곳들을 상상하고 그곳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게 했다. 언젠가 일본에 가게 된다면 도쿄, 오사카 말고 에치고유자와, 이즈에 가보고 싶다. 이 책은 일본에 대한, 한 사람에 대한 나의 견해를 바꾸어 놓은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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