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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홍님의 서재
  • 다정한 매일매일
  • 백수린
  • 13,320원 (10%740)
  • 2020-11-24
  • : 2,110

마음이 시끄러울 때는 책 역시 소화가 잘 되는 책을 골라 집어 들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올바른 선택이었던 백수린 작가의 산문 <다정한 매일매일>.

요즘같이 조금은 쳐지고 우울감이 느껴질 때. 추운 날씨와 함께 마음까지도 얼어버린 듯한 시기에 읽기 좋은 책이다.


백수린 작가의 글은 단편 소설을 제외하고는 처음 접해본 것이었는데, 야금야금 조금씩 떼어먹고 싶은 단단하면서도 달콤한 스콘 같은 글이었다. 조금씩 아껴서 먹으려 했지만, 그 매력에 순식간에 먹어 치우고 마는...! 아껴 읽어야지 생각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마지막 장을 덮고 말았다......


<내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읽고 쓰는 나날을 기록한 소박한 글들이 온기, 라는 단어와 어울렸으면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고양이가 앉았던 자리만큼의 온기가 되어주었으면. 이상하고 슬픈 일투성이인 세상이지만 당신의 매일매일이 조금은 다정해졌으면. 그래서 당신이 다른 이의 매일매일 또한 다정해지길 진심으로 빌어줄 수 있는 여유를 지였으면. 다정한 매일매일, 백수린, 6p>


작가의 말부터도 서윗-한 이 책에는 빵과 책이 어우러져 있다. '빵'에 관한 에세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책까지 더해져 있다니... 마침 최근 읽고 있던 책 또한 부부가 함께 책에 관한 단상을 담은 <우리는 나란히 앉아 각자의 책을 읽는다>여서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책에 관한 책은 모르는 책이 나오면 모르는 대로, 아는 책이 나오면 아는 대로 반갑기 마련인데 특히 <다정한 매일매일>에선 나의 최애 책들이 많이 등장해 더 반가웠다.)


작가가 푹 빠져있는 취미인 베이킹, 빵과 함께 떠올린 책뿐만 아니라 소설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던 <다정한 매일매일>.

머물며 소리 내어 읽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는데, 작가의 다른 책들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중간중간의 따뜻한 삽화들도 좋았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너무 좋았던 책...ㅠㅠ

내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읽고 쓰는 나날을 기록한 소박한 글들이 온기, 라는 단어와 어울렸으면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고양이가 앉았던 자리만큼의 온기가 되어주었으면. 이상하고 슬픈 일투성이인 세상이지만 당신의 매일매일이 조금은 다정해졌으면. 그래서 당신이 다른 이의 매일매일 또한 다정해지길 진심으로 빌어줄 수 있는 여유를 지였으면. - P6
올해는 존재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처럼 억지로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어떨까? 마치 내일이면 세상이 끝장날 것처럼 모든 일을 당장의 손해와 이익으로 계산하지도 말고. 싫어하는 노래를 다른 사람들이 부른다고 해서 억지로 따라 부르지 않는다면. 고통을 쉽게 외면하거나 누군가의 상처에 대해 가볍게 말하지 않는다면. 새해에 당신과 내가 들여다보았으면 하는 것은 오직 마음- P58
우리는 살면서 사랑하려 애쓰거나, 그러지 않거나 두 가지밖에 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렇다면 가능한 한 나는, 언제나 사랑의 편에 서고 싶다.- P193
사람들은 쉽게 타인의 인생을 실패나 성공으로 요약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좋은 문학 작품은 언제나, 어떤 인생에 대해서도 실패나 성공으로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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