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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홍님의 서재
  • 비틀거리는 소
  • 아이바 히데오
  • 13,500원 (10%750)
  • 2020-10-28
  • : 155

2년 전에 일어난 미해결 사건을 수사하게 된 다가와. 한 프랜차이즈 선술집에서 벌어진 강도 살인 사건으로 피해액은 58만엔 정도이지만, 두 명의 남자가 잔인하게 살해되었다. 당시 단순 강도 사건으로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했으나, 범인은커녕 용의자도 특정하지 못 한 사건이었는데… 집요하게 사건을 파고들던 다가와는 이 사건이 단순 강도 살인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회파 미스터리’하면 떠오르는 작가는 아무래도 화차의 미야베 미유키나 종이달의 가쿠타 미쓰요인데, 그래서인지 경제 문제나 금융권의 이야기일 거라 생각을 했다. ‘비틀거리는 소’는 은유적인 표현이 아닐까? 그런데 정말로 소가 등장하는 이야기로 ㅎㅎ 대기업의 상권, 유통 독점뿐만 아니라 정계 유착, 식품 위조를 낱낱이 파헤치고 비판하고 있다.

읽는 내내 소설이 아닌 한 편의 르포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데,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결코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들인 탓이다. 그래서일까. 읽고 나서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대기업의 독점이나 소상공인들을 위협하는 시장 형태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항상 있다. 나 역시 항상 동의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기를 하나 일부러 개인이 운영하는 업장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기를 하나… 핑계를 대자면, 하고자 하는 마음은 늘 있으나 접근성이나 편리성에서 늘 지고 마는 것이다… 이게 안전한 먹거리가 맞는지, 반신반의하면서도 편리함에 그냥 구매를 한 적이 있지는 않은지…? 많은 반성과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소설.

아이바 히데오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였는데, 이 ‘비틀거리는 소’는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었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한 게, 범인과 동기를 추적하는 과정의 짜임새가 촘촘하고 정교하다. 어느 정도 범인이 밝혀진 상황에서도 긴장감은 이어지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울컥… 눈물이 났다.

대부분의 일본 소설이 그러하듯이 너무 비장한 감이 있고, 결말은 판타지같이도 느껴진다. 하지만 소설이 아니라면 언제 이런 결말을 볼 수 있겠나 싶다…



#도서협찬 #비틀거리는소 #엘릭시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았으나 솔직한 감상을 적었습니다 :)

"편리해 보이는 서비스는 많지만, 그건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에나 해당되는 얘기지. 그 모친은 전형적인 쇼핑 난민이었어."
(중략)
"차가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하다니, 이게 무슨 도시예요."- P111
디스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소비자의 저가 선호가 강해진 까닭에 판매자는 납품가를 낮추려 했다. 제조업자는 한층 더 압박을 받았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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