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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mine♬님의 서재
  • Twilight (Paperback)
  • 스테프니 메이어
  • 13,190원 (35%270)
  • 2006-09-01
  • : 7,162
동생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DVD로 처음 본 것이 내가 트와일라잇을 알게 된 처음이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사람들이 저리도 흥분할까, 얼마나 재미있길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자리를 굳히고 있었을까, 의문 반, 궁금증 반으로 보게 된 영화였다. 

뱀파이어와의 사랑. 현실감이 없는 이러한 주제가 사람들에게 와 닿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초반의 내 생각이었다. 환타지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해리포터 외에는 환타지에 대하여 문외한이 내가 이 내용을 받아들일 수나 있을까.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나의 생각은 백팔십도 달라졌다. 내가 이 내용을 소설로 읽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에는 남녀 주연배우의 화려한 외모와 진지한 연기가 사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긴 했지만, 한글판이 아닌 영어 원서를 선택하게 된 데에는 원서로 읽어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재미있을 내용이겠다 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신기하지만 책을 읽을 내내 내가 원서로 소설을 읽고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모르는 단어는 그냥 지나가면서 읽어도 내용에 빠질 수 있다는게 신기했고,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감정이 그대로 전달이 되는 것이 놀라웠다. 지금도 이 소설을 원서로 읽을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소설은 영화와 달리 여주인공인 벨라의 일인칭 시점으로 진행이 되는데, 여기서 소설의 작가 스테프니 메이어의 뛰어난 소설 구성력을 볼 수 있었다. 여주인공의 시점이기 때문에 독자들, 특히 여성 독자들은 글을 읽는 내내 내가 주인공인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내용에 더욱 빠져들게 되고,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것이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벨라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냥 '사람'이다는 설정이었다. 글쎄.. 그보단 그냥 '여자'였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사실 끝까지 읽어보지 않아서-필자는 지금 뉴문을 읽고있다.- 벌써 단정짓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벨라의 모습을 볼 때 너무도 슬프고 안타깝고 불쌍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가만히 있는 일'이라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까.  

책을 읽는 독자들은 때때로 책 속의 주인공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해보길 좋아한다. 더욱이  그 내용이 내가 바라는 꿈이자 내가 그리던 이상적인 모습이라면 주인공을 더욱 닮고 싶어할 것이다.  나도 그런 독자 중에 한 사람이고, 이 책을 읽을 때도 그랬다. 벨라같이 예쁜 여자가 되어 에드워드같이 멋진 남자를 만나면, 제이콥 같이 든든한 친구가 곁에 있었으면 참 좋겠다... 

하지만 사실 이런한 발상이 매우 위험하다. 여성들 스스로 자신을 무능력하고 의존적인 존재로 만들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꾸준히 읽어왔던 서양의 동화들도 보면 사실 여성들은 그저 힘없는 존재로 만들어왔었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이들은 모두 남자를 잘 만나서 성공(?)했으며, 얼굴이 예쁘고 몸매가 날씬하다. 집안일을 잘하고, 착하고 순종적이며 아픔이 있어도 참는 데 선수다. 이런 여성들이 나쁘다는 건 절대로 아니다. 다만 세상이 만든 이런 틀 속에 여성들 스스로 자신들을 옭아매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 

트와일라잇은 재미있다. 위험하긴 하지만 그래도 벨라를 한없이 연약한 존재로 만들어서 더 재미있다. 그럴수록 에드워드가 더욱 멋있으니까. 영어로 읽으면 더 재밌다. 외국인 작가가 글을 썼으니까.

다만 소설을 읽으면서 이 것만큼은 꼭 기억해야겠다.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은 매력적이지만 내가 닮아야할 대상은 아니라는 사실과 내가 정말 지녀야 할 이상적인 현실 속에서 찾아야 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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