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묘인간을 처음 만난 게 언제였는지... 웹툰으로 처음 봤으니 벌써 몇 년이 지났는지 모른다.
모니터 화면으로 전해지던 따스함이, 바스락거리는 종이책이 되어 내 손에 들렸을 때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정말 너무 좋았다! 한장 한장 넘기며 한 권을 다 읽고나서 문득 내가 웃고 있다는 걸 깨달았는데, 아마 이 책을 읽는 내내 웃고 있었던 것 같다.
읽다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미유와 앵두를 쓰다듬고 있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묘한 매력을 가진 이야기. 앗, 혹시 이것도 묘력인가! ㅎㅎ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에세이나 만화가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탐묘인간은 개인적으로 세 손가락에 꼽는 최애 작품이다. 고양이 만화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스노우캣과 고양이의 동글동글함과 보드라움을 잘 그린 뽀짜툰과 함께~ ㅎㅎ
웹툰에서 연재가 끝나고 하루빨리 종이책으로 만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오래 기다려야 했다. 다음 권이 나온다는 걸 잊을 때쯤 3권이 나오고, 4권은 3권보다도 더 오래 기다린 것 같다. 그런데! 오래 기다렸는데 4권이 완결이라고? 웹툰에서는 꽤 오래 연재되었던 것 같은데 벌써 완결?? 힝... 더 많이 많이 읽고 싶은데 벌써 끝이라니 너무 서운합니다!! ㅠ ㅠ
하지만 그 마지막을 더욱 특별하게 해준 세트 박스가 정말 이뻐서 조금 위로가 된 것 같다. 박스를 가득 채운 고양이, 작가님과 나른신도 빼놓지 않는 센스! 끝까지 소중하게 잘 간직하겠습니닷 /(+_+)/
늘 생각했지만 작가님의 그림은 정감이 가고 포근하다. 그리고 그림 사이에 손글씨로 채운 대사는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소중하다. 탐묘인간의 한 권을 채운 그림과 이야기에 푹 빠져 있노라면 시간가는 줄 몰랐다. 신기하게도 탐묘인간의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고양이의 수많은 매력을 더 알게 해준 만화였고, 내 반려묘는 아니지만 미유와 앵두가 내 가족처럼 느껴지는 만화였다.
이야기는 끝났지만 미유와 앵두가 보고싶어질 때면 꺼내서 또 읽어야지. 두고두고 내 책장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남겨둬야지. 언젠가 또다른 <탐묘인간>을 만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