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로맨스 소설의 전형적인 공식이라면 혐관에서 시작된 남녀 주인공이 결국엔 사랑으로 발전하는 전개를 빼놓을 수가 없을텐데 에밀리 헨리의 『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다』 역시 그런 공식을 따른다.
먼저 여주인공인 재뉴어리는 자신의 로맨스 소설 속 주인공처럼 해피엔딩만 존재할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던 인물이다. 일도 사랑도 모두 완벽한 삶이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기점으로 슬펌프에 빠지고 만다.
부모님의 관계가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특히 아버지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삶을 살아왔던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대형 출판사에서 로맨스소설을 출간하며 성공한 삶을 살아가던 그녀로서는 새로운 소설을 시작하는게 쉽지 않았고 결국 특단의 조치로 별장으로 이동해 글을 쓰고자 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자신의 오랜 라이벌인 오거스터스를 만나게 되는데 오거스터스는 재뉴어리와는 달리 순문학 소설가였고 다소 특이한 경력을 가졌던 그가 대학에서 써낸 소설은 일약 화제가 되었고 이후 문단에 데뷔한 뒤에는 그 능력을 인정받는 작가가 된 것이다.
로맨스 소설가와 순문학 소설가, 소설가이지만 너무나 다른 장르를 쓴다고 봐야 할 것 같은 두 사람이 뜻밖의 장소에서 재회한 이후 생각지도 못한 내기를 하게 되는데 그것은 서로의 장르를 바뀌서 소설을 쓰자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서로가 서로의 장르를 완전히 인정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뛰어넘어 상대의 장르를 자신이 직접 써봄으로써 서로에 대해 이해를 함과 동시에 그 장르가 가진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야말로 결국은 상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처음 난감해하던 것과는 다른 엔딩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자칫 할리퀸 로맨스로 흘러갈 수 있는 혐관 서사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각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더해져 가볍지만은 않은, 그러나 매력적인 로맨스 소설로 거듭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할리우드 판권 계약이 완료되어 영화도 개봉 예정이라고 하는데 은근히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