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베라 쿠리안의 스릴러 장편소설 『나를 우습게 봤겠지만』는 이런 장르소설에서 낯설지 않을 사이코패스라는 소재가 등장한다. 하지만 그 쓰임새가 굉장히 흥미로워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보통의 경우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면 연쇄살인이 발생하고 이를 쫓는 형사나 탐정 등의 활약 속 둘의 두뇌 게임(대결)이 주를 이루지만 이 작품에서는 자신이 당한 성범죄의 댓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서 사이코패스 연구실에 온 주인공이 상대를 죽이고자 계획대로 하고 있는 와중에 갑작스레 연쇄살인이 발생하면서 스토리의 예상 외의 방향으로 틀어진다.

보통 이런 경우 누군가를 죽이려고 했고 실행을 하던 중이라면 어떻게 할까? 다양한 대답이 나오겠지만 주인공 클로이는 대담하게도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연쇄살인범에서 덮어 씌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타이밍 좋게 자신의 죄를 대신할 연쇄살인범의 등장했다는 사실에 오히려 그녀는 하늘이 자신의 정의구현을 도와준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런 그녀의 계획은 점차 클로이가 용의자로 의심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그녀의 기쁨도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캠퍼스 안에서는 연쇄살인과 클로이의 복수가 불러 온 살인이라는 두 가지 사건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독자들로서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이다.

나름대로 치밀한 계획을 세워 윌 바크먼을 살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던 클로이의 계획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 또한 그녀의 입장에서는 완벽 범죄가 되는 것이기에 더욱 흥미로운 전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클로이가 윌이 다니는 대학교의 사이코패스 연구소에 들어가게 된 계기 역시 예사롭지 않다는 점, 살인의 시점이 시위로 인해 어수선한 도시의 상황을 이용하려 했던 점이나 철저히 신분이 비밀로 부쳐진 자신의 상황 역시 자신의 살인 계획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모든 게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했던 상황이라 오히려 왠지 더 아슬아슬한 기분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클로이가 살인 계획을 실행하는 와중에 자신과 같은 참여자가 하나 둘 죽게 되는 연쇄살인 속 남은 참가자가 살아남기 위해 용의자를 찾고자 하는 돌발 상황의 발생은 기존의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는 스릴러와 견주어 보아도 확실히 흥미로운 전개라 영화화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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