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입추를 기점으로 찜통더위도 한풀 꺾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더운건 사실이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여름이라고 해서 꼭 호러/공포/스릴러 영화가 극장가에 주로 소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류로서는 좀더 흥미롭게 다가오는게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 공포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시리즈도 몇 편 제작된 바 있는 여고 괴담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 바로 『불행소원』이다.
누군가를 향한 저주에 가까운 불행을 소원으로 빈다는 것은 어떤 부분에서는 그 부작용을 자신도 어느 정도 감수하겠다는 위험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작품 속에서 누군가를 향한 증오나 원망, 그리고 자신의 소원을 이루고픈 마음이 앞서다보면 이런 것들마저 생각지 못하게 하는 법이니깐 일단 하고 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작가님은 유은정 감독님이다. 말 그대로 영화의 연출을 맡았던 분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점에서 작품을 읽으면서도 왠지 영화 한편을 보는 것 같은, 영화로 제작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작품 속 배경이 되는 곳은 인영여고, 이곳에는 기이하기 짝이없는 소문이 돌고 있다. 바로 수영장의 물을 이용해서 불행소원을 빌게 되면 그것이 이뤄진다는 것인데 사실 불행을 바란다니...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하는 마음에 잘 안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인지상정으로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이걸 빌기 시작하면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흔히 비방이나 주술 같은 오컬트적인 요소도 포함되는 경우라 장르소설로서는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소원을 빌면 실제로 그 사람에 닥치는 불행, 누군가는 다른 이의 실패를 바라며 소원을 빌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빌기도 한다. 지극히 이기적인 그러나 인간이기에 누구나 가져볼 수 있는 마음(그렇다고 이렇게 저주를 비는 행위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의지하는 마음이 어느 순간 의도치 않은 사건을 통해 질투심으로 변질되고 그 와중에 들린 수영장 물을 둘러싼 소문에 가닿아 결국은 저주를 내리려는 마음으로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어떤 부분에서는 굉장히 현실적이라 묘한 마음도 든다.
솔직하게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거나 오해를 그때그때 풀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사람 사이의 일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 않기에 결국은 이런 결과를 불러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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