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집에서 대학을 다니는 경우도 있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성년이 된 아이는 집을 나가 생활하게 된다. 이 즈음 부모는, 특히 애착관계가 남다른 엄마의 경우 빈둥지 증후군을 겪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아이를 잡아둘 순 없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아이를 부모는 응원해야 겠지만 보고 싶고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는 솔직한 마음일터.
모자지간도, 모녀지간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의 장편소설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에서는 모녀의 홀로서기가 그려지는데 사실적인 부분이 많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나 역시 대학 생활을 기점으로 집을 나와 생활을 했고 많으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고향집으로 갔지만 시험 기간이거나 학과 생활로 바쁠 경우에는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 역시 20년 가까이 품에 끼고 살던 딸을 객지로 보내고 보고 싶지 않았을까. 원할 때 전화 통화를 바로바로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을테니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작품 속에서는 일반적인 대학생활이 아니라 브라질 나탈에서 미국 버몬트로 유학을 떠난 딸과 엄마의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물리적 거리가 증명하듯 두 사람의 만남은 화상통화를 통해서 이뤄진다.
그래도 첫 해는 나름 서로의 홀로서기를 잘 해내는 것 같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둘의 간격이 벌어지는 느낌이다. 같이 있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았을 일들을, 떨어져 지내다보면 바로 그 순간 하지 못할 경우 시간이 지나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고 특히 딸의 경우 이전과는 다른 생활권에서, 엄마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엄마에게 일일이 말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집에 홀로 남긴 엄마는 갑자기 비어버린 딸의 부재가 시간이 갈수록 더 크게 와닿을 것이다. 이렇게 두 사람의 거리는 물리적 거리를 넘어 심리적 거리로 더욱 멀어지며 서로를 이해하기도 점차 어려워질 것이며 화면을 통해 서로가 소통하는 것이 더이상 쉽지 않다는 것 역시 깨닫게 되지 않을까...
너무나 현실적인 변화들이기에 누구의 잘못이라 말할 수 없다는 점이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딸의 세계가 넓어질수록 엄마의 세계는 점점 작아지는 아이러니... 부모는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긴 기다림으로 자식의 연락을 바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의 미련함도 아니고 딸의 나쁨도 아니기에 읽으면서도 마음이 아리는 작품이다. 아마도 이 작품을 읽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엄마를 떠올리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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