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서울의 선인』은 18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메가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을 쓴 김호연 작가의 신작소설이다. 전작에서 주었던 감동을 신작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데 제목부터가 굉장히 흥미롭다. 말 그대로 서울에 있는 착한 사람 찾기를 다룬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착함이 곧 호구 잡히는 행동처럼 되어버렸고 선의를 베풀다가 오히려 악의로 돌아오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이 예전과는 다르게 선뜻 나서기가 힘들어지는게 요즘의 현실이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 말이 딱 맞기에 좋은 일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뉴스에 등장하면 우리는 '인류애 충전'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같은 동네에서 무려 20년이 넘게 철물점을 운영하고 있는 재근 앞에 어느 날 성갑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한 남자가 나타난다. '성스러운 가브리엘'을 줄인 성갑, 즉 자신은 천사라는 것이다. 뭐 이런 사람이라니... 정신이 좀 이상한거 아닌가 싶은 성갑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타락한 서울에 벌을 주겠다며 이야기하고 만약 서울에 의인이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되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데...
엉뚱하기 짝이 없는 이 상황 속 흥미롭게도 사실 재근은 ‘제1회 서울 의인상 수상자’라는 점이다. 원래라면 웬 정신나간 놈인가 싶었을 테지만 재근은 돈이 필요했고 성갑이 돈까지 준다고 하니 재근은 이 기상천외한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이후 서울 의인상을 받은 이들을 추적하기에 이른다.

딱 여기까지만 봐도 영상화하면 굉장히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설정도 스토리도 흥미진진해진다.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던 재근이 역대 의인상 수상자들을 수소문하는 과정이 그려지고 성갑의 정체와 함께 그의 목적이 진짜 무엇일까 싶은 생각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아울러 과연 성갑의 제안을 재근이 이뤄낼 수 있을까 싶으면서 그래도 만에 하나 서울이 벌을 받으면 안되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사는 서울에 한 명쯤은 의인이 있겠지 싶은 생각과 함께 설마... 하는 가상의 이야기임에도 지극히 현실적인 우려도 드는, 그렇게 여러 의문투성이들 속 감춰진 진실이 무엇일지 기대하면서 읽게 되는 강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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