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미스터리 랭킹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일본의 미스터리/추리 소설이 바로 『서치라이트와 유인등』이다. 아마도 일본 미스터리/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지 않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에 모두 1위를 했다는 것인데 실로 대단한 작품이다.
특히나 이 책은 저자인 사쿠라다 도모야의 전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이상하지만 능력있는 아마추어 탐정 에리사와 센 시리즈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매력은 탐정인 에리사와라는 캐릭터일 것이다. 그는 일반적인 명탐정과는 결을 달리한다. 모든 것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치 CSI 시리즈의 길 그리썸 반장처럼 곤충에 대해 뛰어난 지식을 선보인다. 그런데 또 그와는 달리 다른 부분에서는 오히려 부족한가 싶은 모습을 보이는 나름의 반전의 미를 가진 인물로 과연 이런 사람이 어떻게 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사건의 진실을 추리할까 싶기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인간성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인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왜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나를 살펴보기에 어떻게 보면 좀더 근원적인 부분으로 파고드는 인물인 셈이다.

이런 에리사와의 특징 때문인지 책에 수록된 이야기 속엔 여러 곤충들이 등장한다. 표제작인 「서치라이트와 유인등」을 보면 장수풍뎅이가 등장하고 대벌레, 나비, 고치는 물론 아예 곤충 표본 자체가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 곤충들이 에리사와가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부분에서도 부족해 보이던 에리사와도 이 때만큼은 번뜩이는 관찰력과 기지를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미스터리와 추리 소설의 형식이 아닌 조금은 엉뚱한듯 하지만 곤충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나 모든 걸 척척 해결하는 독보적인 명탐정 보다는 오히려 아마추어 같지만 그속에서 분명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이는 에리사와가 이끌어가는 이야기가 기대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 서평은 모도 (@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내 친구의 서재 (@mytomo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