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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
  • 김재철
  • 18,000원 (10%1,000)
  • 2026-02-16
  • : 1,520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2027년 3월 26일은 베토벤 사후 20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이제 일 년 남짓 남은 시간, 대한민국의 1세대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데뷔70주년을 맞이하는 순간이 되었고 그에게 있어서 베토벤은 평생을 함께 한 예술가이자 따라가고픈 발자취였을거란 생각도 든다.

『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는 노피아니스트의 삶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베토벤에 대한 일종의 순례에 가까운 사유의 기록으로서 독자들을 마주한다.



백건우 피아니스트와 오랜 친분이 있는 김재철 작가는 4박 5일 동안의 순례 여정을 함께 하는데 파리 북역에서 시작해 런던으로 그리고 바쓰, 카디프 만, 웨일즈 숲길을 걸으며 베토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백건우 피아니스트에 대해 묻고 그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음악가에게 있어서 청력의 상실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오히려 가장 위대한 작품을 창작했던 베토벤. 그의 삶에서 음악은 무엇이었고 그런 음악을 창작하는데 영향을 미친 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의 음악과 고야의 음악이 지니는 유사성을 이야기하기도 하다.

특히 베토벤과 고흐와 관련해서는 두 사람 모두 생의 마지막에 괴롭고 힘들었던 순간을 음악과 그림으로 표현했는데 그것의 표현 방식에 대한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표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바다를 한 번도 본적이 없다는 베토벤은 바다 대신 인간 내면의 바다를 깊게 들여다보고 이것을 음악으로 표현했을 거라는 말은 어쩌면 베토벤 스스로의 생애와 관련해 보면 더욱 와닿고 그가 청력을 잃었을 때 어떻게 음악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단순히 천재성을 넘어 삶 전체에 음악이 함께 했던 본능과도 같은 감각이 놀라울 따름이다.

여행의 막바지로 갈수록 최근 사별한 故 윤정희 배우와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하는데 두 사람을 둘러싼 세간의 이야기에 대한 소회도 담겨져 있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음악 절반을 있게 한 사람이라는 표현도 하고 있다.

이런 식의 예술 기행 내지는 사유의 기록도 괜찮은 것 같다. 다른 시대를 산 같은 분야의 두 예술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여행지의 풍경을 많은 사진과 함께 실어서도 좋고 또 여행지에서도 유명 관광지가 중심이 아닌 예술적 사유와 연결되어 산책하듯 담아낸 이야기라 마음에 울림이 있는 책이다.

말미에는 7가지의 주제로 담아낸 인터뷰도 실려 있으니 이 또한 여정에서 모두 담지 못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기회라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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