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괴이학회 × 추리작가협회 앤솔러지 『괴물 요리사』는 여섯 명의 작가가 합류한 단편소설 모음집이기도 하다. 중국의 청도와 한국을 오가는 지수호라는 여객선을 배경으로 망망대해의 바다 위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면 그 누가 정신적으로 온전할 수 있을까.
괴물의 등장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 이보다 더한 것은 육지에 닿기 전까진 살아서 도망치기 힘들거라는 사실이 더 큰 공포로 다가올 것 같다.
「괴물과 절망과 난세의 적」은 패키지 운반으로만 알고 시작했던 것이 사실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괴물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만이 어떻게 보면 자신이 맡은 진짜 임무를 완수하는 길임을 주인공은 깨닫게 된다.

이를 필두로 지수호에 오른 사람들이 마주하게 되는 각기 다른 공포가 그려지는데 「만화경(萬華鏡)의 세계」는 생각지도 못한 아내의 이혼 요구로 홀로 크루즈 여행길에 오른 남자가 보여서는 안될 아내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공포를 담았고 「돌체비타 레스토랑」은 가족여행으로 떠나 온 아들에게 위기가 닥쳐오면서 그속에서 아들을 살기 위한 주인공의 처절한 사투가 그려진다.
표제작인 「괴물 요리사」는 요리를 좋아해 지수의 주방에서 보조로 일하게 된 주인공의 꿈을 그리고 있는 것 같지만 현실에서 그가 마주한 괴물로 인해 충격과 반전을 선사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과연 요리라는 꿈에 더욱 가까워질 기회라고 생각했던 주인공에게 다가 온 괴물은 과연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괴물은 있다」는 지수호의 직원이기도 한 주인공이 승객으로 지수호에 탑승하게 되는데 혼자가 아닌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함께라는 점에서 과연 그가 직원이 아닌 승객으로서 마주하게 될 이야기는 무엇일지 기대해도 될 것이며 마지막 작품인 「지수호는 침몰하지 않는다」는 이상의 이야기들을 마무리 짓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괴물이라는 존재를 조금은 색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것 같아 흥미롭다.
밀폐된 공간, 도망칠 곳도 없는 가운데 마주하게 되는 괴물의 등장 이후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이들에게 이 괴물은 어떤 존재로 작용하며 이들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지켜보는 가운데 살아남는다는 것과 살아남은 자의 삶 그 이후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재미있는 작품이다.